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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마운드의 새옹지마

by 권인하 기자
지난해 시즌이 끝난 뒤 마운드 붕괴가 걱정됐던 SK가 올시즌 초반 가장 강력한 마운드 파워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은 2경기서 무실점 행진을 한 윤희상.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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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 한 투수의 평균자책점이라고 해도 너무 좋은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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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것은 6경기를 치른 SK 팀 평균자책점이다. SK가 개막부터 5승1패의 고공행진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마운드의 힘이 절대적이었다. SK는 현재 최하위권의 타격성적을 보인다. 14일까지 6경기를 치르면서 팀타율은 2할1푼9리로 넥센(0.218)보다 1리만 높은 7위고, 팀 득점 역시 19점으로 한화(14점)보다 조금 더 나은 7위다.

13∼14일 한화전서 1점씩만 뽑았지만 승리를 할 수 있었던 것도 19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철벽 마운드 덕분이었다. 특히 선발 삼총사가 무섭다. 로페즈-마리오-윤희상은 총 5경기에 선발등판해 31⅓이닝 동안 단 2실점만했다. 윤희상은 2경기 13이닝에서 무실점을 기록. 이 세명의 평균자책점은 0.57에 불과하다. 불펜도 막강. 평균자책점 1.04로 삼성(1.15)보다도 좋은 1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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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SK 마운드를 보면 새옹지마(塞翁之馬-인생에 있어서 길흉화복은 항상 바뀌어 미리 헤아릴 수가 없다는 뜻)라는 말이 떠오른다.

지난시즌이 끝났을 때만해도 올해 SK의 마운드가 이렇게 튼실할 것으로 생각한 이는 별로 없었다.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 주축 선수들의 이탈 소식만 들렸기 때문이다. 정대현과 이승호는 FA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고, 송은범 엄정욱 고효준 전병두 등은 수술대에 올랐다. 에이스인 김광현도 어깨가 좋지 않아 재활 프로그램을 수행해야했고, 언제 복귀를 할지 알 수 없었다. 사실상 마운드를 새로 짜야할 형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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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중반 감독대행으로 팀을 지휘하며 팀 사정을 파악했던 이만수 감독은 성 준 투수코치와 함께 선발 키우기 프로젝트를 실시했다. 외국인 투수 2명만 선발로 못박고 나머지는 경쟁을 통해 뽑기로 했다. 베테랑, 신인, 이적생 등 모두가 후보였다. 선발 3자리를 놓고 경쟁할 후보가 처음엔 무려 11명이나 됐다. 조금씩 추려나가 시범경기를 하면서 윤희상 이영욱 임치영 박정배 김태훈 박종훈 등으로 좁혀졌다. 코칭스태프의 세심한 지도와 선수들의 의욕이 시너지효과를 일으켜 후보들의 기량이 올랐고, 누굴 뽑아야할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야했다. 일단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깜짝 스타로 떠올랐던 윤희상과 선발 경험이 있는 이영욱을 선택.

외국인 선수도 직접 가서 골랐다. 공이 빨랐지만 제구력이 불안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마리오는 메이저리그 경력이 없었음에도 계약을 했다. 직접 성 준 코치와 박철영 2군 배터리 코치가 직접 가능성을 확인했기에 과감한 결정을 할 수 있었다. 고든과의 재계약에 실패해 난감한 상황이 됐을 때 로페즈가 KIA와 재계약을 하지 못하고 시장에 나왔다. 지난해 허리 등 몸상태가 좋지 못했기 때문에 다른 구단들이 망설이고 있을 때 SK는 도미니칸리그에서 뛰는 모습을 보고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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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도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활약한 박희수 정우람 이재영에 FA로 영입한 임경완이 가세했고, 팔꿈치 뼛조각 제거수술을 받은 엄정욱이 다행히 시즌 개막까지 순조롭게 재활을 마쳐 합류해 필승조를 만들었다.

이들의 맹활약 속에 좋은 소식도 들린다. 송은범은 퓨처스리그에서 공을 뿌리며 착착 1군 복귀를 준비하고 있고 김광현도 불펜피칭을 하면서 복귀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 둘이 돌아온다면 SK는 더욱 막강한 마운드를 구축하게 된다. 결국 주축 투수들의 이탈이 마운드를 더욱 강하게 만든 원인이 됐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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