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fore>
14일 부산 사직구장 롯데-두산전.
8회말 무사 1루 상황에서 아찔한 장면이 연출됐다. 2-2 동점상황에서 나온 강민호가 힘껏 스윙했다. 그러나 빗맞은 타구는 3루쪽으로 굴렀다. 평범한 3루 땅볼.
그런데 긴장했던 두산 3루수 이원석은 한 차례 볼을 놓쳤다. 뒤늦게 잡아 1루로 있는 힘껏 던졌다. 동시에 강민호는 1루 베이스로 전력질주. 그런데 베이스를 밟는 순간 두산 1루수 오재원의 오른쪽 종아리와 강민호의 무릎이 부딪혔다. 두 선수는 모두 쓰러졌고, 덕아웃은 긴장감이 돌았다. 얼마 지난 뒤 두 선수는 모두 일어섰다. 강민호는 정상적으로 플레이를 했고, 오재원은 통증 때문에 교체됐다.
<After>
하루 지난 부산 사직구장 롯데-두산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 게임 전 강민호는 유니폼 하의를 무릎까지 걷어올렸다. 양쪽 무릎에 몇 군데 찰과상이 있었다.
이 모습을 본 롯데 양승호 감독은 "(강)민호야 너 다친 거 다 아니까 이제 그만 내려입어"라고 농담을 던졌다. 그러자 강민호는 "바람이 통해야 빨리 낫는다고 해서요"라고 웃으면서 말했다.
그러자 양 감독은 "그래? 그럼 내가 미안하다"고 '쿨'하게 사과했다.
두 선수의 충돌에 대해 양 감독은 "그 상황은 심장 떨려서 말하고 싶지 않다"고 농담을 던졌다. 그러면서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사실 센스가 있는 선수라면 베이스를 밟을 때 충돌을 피하기 위해 (1루 베이스를) 돌아나갔을 것이다. 하지만 민호의 주루센스가 그렇게 뛰어난 것도 아니고, 워낙 급박한 상황이라 앞만 보고 뛰다가 그렇게 된 것 같다"고 했다.
사실 롯데는 강민호 외에 백업포수가 마땅히 없다. 양 감독은 "(지명타자) 홍성흔에게 포수연습을 시키고 있다. 던지는 것은 못해도 받는 건 잘한다"고 농담섞인 '대비책'을 얘기하기도 했다.
종아리를 다친 두산 오재원은 이날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그리고 오후 1시10분 KTX를 이용해 서울로 올라갔다. 오른쪽 종아리 타박상. 인대나 뼈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워낙 세게 부딪혀 충격이 있었다.
두산 김진욱 감독은 "오재원의 타격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는 상태였는데 안타깝다. 1주일 정도 쉬어야 할 것 같다"며 "그러나 그라운드에서 그렇게 충돌하는 것은 어쩔 수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부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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