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도 속된 말로 '버벅'거렸다. LG 팬들에게 화병을 불러일으킬 뻔한 리즈의 16구 연속 볼은 알고보니 한국 신기록이었다.
LG 마무리투수 리즈가 정말 독특한 기록을 남겼다. 지난 13일 잠실 KIA전 연장 11회에 리즈는 홍재호에서 시작, 김선빈까지 4타자 연속 볼넷을 내줬다. 그 자체로도 드문 일이지만, 이 과정에서 스트라이크 한개 없이 오직 볼만 16개를 연속으로 던졌다. 이 순간에 리즈는 마치 '스티브블레스 증후군'을 보이는 것 같았다. 결국 LG는 정말 잘 '만들어놓은' 경기를 허무하게 내주고 말았다.
이튿날인 14일 KBO 공식 기록업체인 스포츠투아이에 연속 기록에 대해 의뢰했다. 리즈의 16구 연속 볼과 같은 사례가 이전에 있었는가를 물었다.
프로야구 경기와 관련된 연속기록은 시간이 오래 걸려서 그렇지 마음만 먹으면 찾을 수 있다고 했다. 그런데 워낙 독특한 기록이다보니 컴퓨터로 작업을 하는데도 어려움이 있었다. 오후 3시부터 컴퓨터 작업을 시작, 저녁 8시가 넘어서야 결론이 내려졌다.
'리즈의 16구 연속 볼은 한국 신기록이 맞다'는 응답이 나왔다. 그런데 워낙 방대한 역대기록을 대상으로 점검하다보니 컴퓨터가 연산 도중에 계속 오류를 냈다고 한다. 이런 과정을 수없이 거치고, 또한 몇몇 사례가 나오면 공식기록지를 통해 확인을 하다보니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었다.
컴퓨터 작업 과정에서 몇몇 '가능 케이스'를 발견한 뒤 일일이 확인작업을 했지만 리즈의 기록에 견줄 수 있는 연속 볼 상황은 없었다고 한다. 다만 넥센 이정훈이 롯데 시절인 지난 99년 6월27일 대구 삼성전부터 7월8일 인천 현대전까지 2경기에 나눠서 연속으로 볼만 16개를 던진 기록은 발견됐다. 하지만 한경기 내에서 벌어진 일이 아니기 때문에 기록으로서의 의미는 없다고 KBO가 밝혔다.
농담을 조금 섞자면, 확인하긴 어렵지만, 특히 마무리투수의 16구 연속 볼은 아마도 세계신기록일 수도 있다. 지난해 LG가 '임찬규 연속 볼넷' 상황을 겪었지만 그때만 해도 스크라이크가 섞여있었다. 이번 리즈 경우처럼 오직 볼만 나오는 사례는 앞으로도 보기 어려울 것 같다.
리즈는 다행히 심리적인 충격에서 벗어난 상태다. 15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LG 관계자는 "당일 경기가 끝난 뒤에는 본인도 당황스러워하는 것 같았는데 지금은 괜찮아졌다. 어차피 마무리투수로서 계속 던져야하는 선수다. 신경 쓰는 것 보다는 잊는 게 좋다"고 말했다.
그날 리즈가 공 8개로 볼넷 2개째를 내줬을 때 코칭스태프가 한번쯤 마운드에 올라가 리즈를 진정시켰어야했다는 팬들의 의견도 많았다. 하지만 규정상 그건 불가능한 일이었다. 프로야구 규칙에 따르면 코칭스태프가 한경기에서 세번째 마운드에 올라가면 투수를 교체해야 한다. LG는 3회와 7회에 이미 코칭스태프가 마운드에 올라갔었기 때문에 또다시 올라간다면 리즈는 곧바로 강판될 수밖에 없었다.
리즈가 계속해서 제구가 안 되는 직구만 던진 건 많이 아쉬운 부분이다. 어쨌든 프로야구 개막 초반부터 좀처럼 접하기 힘든 장면이 나왔던 건 분명하다.
잠실=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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