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왕국 삼성의 1선발 차우찬(25)이 무너졌다. 두 경기 연속으로 5회를 버티지 못했다. 두 경기에서 홈런 3방을 맞았다. 그것도 두 경기 연속으로 만루포를 내줬다. 차우찬은 류중일 감독이 첫 손가락에 뽑는 삼성의 좌완 에이스다. 그래서 차우찬은 장원삼 윤성환 탈보트 고든 배영수를 모두 제치고 개막전 선발로 낙점됐다.
그런 차우찬이 7일 LG전에 이어 15일 넥센전에서도 선발 등판해 기대이하의 피칭을 했다. LG전에선 4이닝 7안타(홈런 1개 포함) 5볼넷 6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3회 이병규에게 우월 만루 홈런을 맞은 게 컸다. 당시 투구수는 89개였다. 차우찬은 8일 만에 다시 선발 등판했다. 13일 그는 "넥센전을 벼르고 있다. 개막전 패배를 잊어 버리지 못하고 있다"면서 "넥센전에선 잘 던져야 한다"고 했다.
그랬던 차우찬은 3이닝 동안 홈런 2개를 포함한 5안타, 5실점하고 물러났다. 시즌 평균자책점이 14.14다. 차우찬은 3회 넥센 중심타자 4번 박병호와 5번 강정호에게 맞았다. 박병호에게 만루 홈런, 강정호에게 솔로 홈런을 백투백으로 얻어 터졌다. 차우찬의 직구 제구에 문제가 있었다. 지난 7일 이병규에게 높은 직구를 던졌다가 만루 홈런을 맞았다. 박병호에게 맞은 144㎞짜리 직구는 볼카운트 B(볼)1에서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던진게 한가운데로 몰렸다. 박병호가 그걸 놓칠리 없었다. 요즘 장타력이 최고인 강정호도 차우차의 142㎞짜리 높은 직구를 끌어 담겨 좌측 담장을 넘겼다.
차우찬은 지난해까지 2년 연속으로 10승을 한 선발 투수다. 올해 목표는 15승 정도로 잡았다. 그는 지난해에도 홈런을 22개 맞았다. 정면 승부를 즐기는 편이다.
차우찬이 두 경기에서 드러난 문제점은 직구가 생각처럼 원하는 곳에 들어가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날도 총 투구수 60개 중 직구가 39개였다. 그런데 직구 스트라이크가 23개였다. 직구가 제구가 되지 않다 보니 꼭 잡아야 할 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내고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던진 공들이 가운데로 몰리면서 힘있는 타자들에게 홈런을 맞고 말았다.
밋밋한 직구가 몰리면 큰 타구가 나오는 것은 뻔한 일이다. 이날 차우찬이 던진 최고 스피드는 147㎞였다. 스피드 보다 제구력을 가다듬지 않으면 또 무너질 위험이 있다.
류중일 감독은 두 경기에서 실패한 차우찬에게 선발 기회를 더 줄 것이다. 차우찬은 그 기회를 살려야 한다. 차우찬을 제외한 장원삼 윤성환 탈보트 고든 배영수는 모두 첫 등판에서 퀄리티스타트를 끊었다. 대구=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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