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껑이 열렸다. 8개팀의 외국인 선수들이 조금씩 정체를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뛰었던 선수들 대부분은 '구관이 명관'이라는 소리를 듣고 있다. 새 외국인 선수 중에는 '물건'이라는 평가를 받는 선수가 있는가 하면 벌써 퇴출이 거론되는 선수도 있다. 그러나 예년과 달리 시즌초 외국인 선수들에 대한 평가가 전반적으로 긍정적이다.
1위를 달리고 있는 SK는 로페즈와 마리오 모두 시즌초 출발이 좋다. 마리오는 지난 7일 KIA와의 개막전에서 5이닝 5안타 1실점으로 승리를 따냈고, 13일 한화전에서는 7이닝 무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지난해 KIA에서 퇴출됐던 로페즈는 11일 목동 넥센전에서 6⅓이닝 3안타 1실점으로 승리를 따내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이만수 감독은 김광현 송은범이 돌아올 때까지 두 선수를 중심으로 로테이션을 운용할 계획이다.
삼성 역시 두 외국인 투수의 활약에 미소를 짓고 있다. 지난해 SK에서 뛰었던 고든은 13일 대구 넥센전서 6⅓이닝 2안타 무실점으로 승리를 따냈다. 탈보트는 12일 광주 KIA전서 6이닝 4안타 2실점으로 역시 승리투수가 됐다. 삼성은 올해 외국인 선수 걱정없이 시즌을 치를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있다. 삼성은 우승을 차지했던 지난해에도 외국인 선수만큼은 부침이 심했다.
넥센과의 개막전서 졸전을 펼쳤던 두산 에이스 니퍼트는 13일 롯데전서 시즌 1호 완투승을 거두며 건재를 과시했다. 좀더 검증을 받아야 하지만 마무리를 맡고 있는 프록터는 지난 8일 잠실 넥센전서 1이닝 무실점으로 데뷔전 세이브를 올렸다. 두산도 두 외국인 투수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롯데도 지난해와 비교해 외국인 선수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3시즌째 뛰고 있는 사도스키는 지난 14일 두산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잘 던지며 8일 한화전 부진(3이닝 5실점)을 떨쳐버렸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이 일품인 새 외국인 선수 유먼은 11일 잠실 LG전서 7이닝 6안타 3실점으로 승리를 따냈다.
지난해 뛰었던 2명의 외국인 선수와 그대로 재계약한 LG도 큰 불만은 없다. 주키치는 13일 KIA전서 6⅔이닝 동안 5실점했지만, 선발로서 이닝수는 충분히 채웠다. 2경기서 1승에 방어율 4.26. 마무리로 보직을 바꾼 리즈는 4경기서 3세이브를 올렸다. 그러나 아직은 믿음을 충분히 주지 못하는 상황. 제구력에 좀더 신경을 써야한다는 지적이지만, 위상이 크게 흔들리지는 않을 전망이다.
넥센도 나이트와 밴헤켄을 원투펀치로 삼을 정도로 외국인 선수들에게 신뢰를 보내고 있다. 특히 새로 영입한 밴헤켄은 데뷔전인 13일 삼성전서 패전을 안았지만 6⅓이닝 5안타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투구수 105개를 던지며 에이스인 나이트 못지 않은 컨디션을 과시했다. 나이트는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올리며 2승을 챙겼다.
반면 KIA와 한화는 시즌초 외국인 선수 문제가 심각하다. KIA의 경우 라미레즈가 왼쪽 어깨 부상으로 현재 로테이션에서 빠져 있다. 5월초나 돼야 복귀가 가능해 KIA로서는 답답한 상황이다. 최악의 경우 퇴출이 검토될 수도 있다. 앤서니는 2경기서 1승1패, 방어율 6.55를 기록했다. 두 경기에서 모두 4실점했기 때문에 그렇게 안정적이라고는 볼 수 없다.
한화 배스는 시즌초부터 장염 증세를 보이는 등 컨디션이 최악이다. 데뷔전인 15일 인천 SK전서 1⅓이닝 동안 7안타 4사구 2개로 8실점하며 패전을 안았다. 역시 퇴출이 논의될 수 있는 선수다. 그나마 마무리 바티스타가 150㎞대의 빠른 공을 무기로 건재를 과시하고 있어 다행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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