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스타가 꿈틀댄다. 나날이 치솟는 날씨 온도만큼 프로야구 열기도 직상승 국면이다.
개막 이후 홈런 실종 흐름도 일주일 간의 짧은 유행을 끝으로 전환기를 맞았다. 휴일이던 지난 15일. 잠잠하던 각 팀의 빅 스타들이 약속이나 한듯 마수걸이 홈런포를 가동했다.
삼성 이승엽은 넥센전에서 국내 복귀 첫 투런홈런을 신고했다. 일본 진출 전인 지난 2003년 후 3116일만의 '승짱 표 빨랫줄 홈런'을 홈 팬들에게 선사했다.
사연 많은 스토브리그를 보낸 KIA 4번 최희섭도 '속죄'의 한방을 날렸다. 잠실 LG전에서 1회 시원한 투런포를 오른쪽 담장 밖으로 날리며 시즌 1호 홈런을 신고했다. 두번째 타석인 4회 오른쪽 펜스를 직접 때리는 큼직한 안타를 날리며 장타 감각을 조율했다. 올시즌 유독 많은 뉴페이스 4번타자들도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넥센 4번 박병호는 시즌 첫 홈런을 그랜드슬램으로 화끈하게 등록했다. 대구 삼성전 3회 1사 만루에서 삼성 에이스 차우찬의 공을 당겨 왼쪽 펜스를 넘겼다. 차우찬에게 2경기 연속 만루홈런의 수모를 안긴 한방. 박병호는 9회에도 삼성 정현욱의 공을 당겨 펜스 바로 앞에서 잡히는 홈런성 타구를 날렸다. 강정호 박병호 발 시너지 효과는 강정호에게 미치고 있다. 강정호는 이날 박병호와 백투백 홈런을 합작한데 이어 연타석 홈런으로 시즌 4호로 선두를 지켰다. 10타점으로 이 부문도 1위다.
LG와 SK 4번의 새 얼굴 정성훈과 안치용도 공교롭게도 이날 첫 홈런을 동반 기록했다. 정성훈은 잠실 KIA전 2-2 동점이던 6회에 진해수로부터 좌월 결승 솔로포로 마수걸이 홈런을 신고했다. 안치용도 문학 한화전 2회에 배스로부터 좌중월 솔로포로 시즌 첫 홈런을 기록했다.
돌아온 한화 4번 김태균은 홈런만 없을 뿐 일찌감치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개막후 7경기에서 4할6푼2리로 삼성 박석민(0.500)에 이어 타격 2위. 12안타 중 2루타가 3개다. 타점도 7개로 공동 3위다.
롯데 4번의 중책을 맡은 홍성흔도 뜨겁다. 7경기 4할 타율(공동 4위)에 1홈런, 8타점(2위)으로 우려했던 이대호 공백을 알차게 메우고 있다. 15일 부산 두산전에서는 4타수4안타 3타점으로 5대0 완승을 이끌었다. 두산 중심 타자 김동주와 최준석도 각각 3할1푼8리의 타율에 9타점을 합작하며 시즌 초반 예열을 마친 상황.
빅스타들의 방망이에 스며든 완연한 봄기운과 함께 흥행도 순풍에 돛을 달았다. 지난 주말 8경기 총 관중수는 17만2060명.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대구구장이 껴 있었음에도 불구, 경기당 평균 2만1508명이나 된다. 28경기를 치른 16일 현재 평균 관중수는 1만7380명(총 48만6645명). 개막 흥행 요소 등을 감안하더라도 역대 최고 흥행을 기록한 지난해 평균 1만2081명(총 681만28명)을 훌쩍 넘는다.
빅스타들의 지난 1주일간의 예열 과정은 이유가 있다. 개막 초에는 통상 투고타저가 흔하다. 타자들이 정상 타격감을 회복하기까지 상대적으로 투수들은 힘이 넘친다. 새롭게 중책을 맡은 뉴 페이스 4번 타자들의 심리적 부담감도 슬로 스타트의 원인이다. 이승엽 등 해외 복귀파는 얼굴이 많이 바뀐 국내 투수들에 대한 분석과 적응 과정이 필요하다.
이런 점에서 볼 때 동시다발적으로 터져나온 빅스타들의 마수걸이 홈런은 의미가 있다. 지난 14일까지 24경기에서 터진 홈런은 12개. 15일 하루 열린 4경기에서만 무려 9발의 대포가 터졌다. 시원한 장타의 서막. 야구장을 찾을 팬들의 환호가 잦아질 전망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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