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MBC '일밤' 수렁에 빠진 예능, 차라리 애국가를 틀어라

by 김표향 기자
사진제공=MBC
Advertisement
사진제공=MBC

MBC '우리들의 일밤'(이하 일밤)이 정상적으로 방송되고 있다는 걸 시청자들이 알고 있기는 할까?

Advertisement

'일밤'의 시청률을 들여다보면 이런 의문이 들지 않을 수가 없다. 14일 방송도 역시나 참혹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첫 코너 '꿈엔들'은 1.5%(AGB닐슨, 전국기준), 두 번째 코너 '남심여심'은 2.2%를 기록했다. 지난 1일 KBS 새노조 파업으로 동시간대 '해피선데이'가 스페셜편으로 대체되면서 '남심여심'은 4.1%까지 시청률이 상승하는 반사이익을 보기도 했지만 그마저도 2주만에 반토막이 났다.

'일밤' 홈페이지의 시청자 게시판도 썰렁하다. 악플보다 무서운게 '무플'이라는데, 이젠 비판하는 목소리도 별로 없다.

Advertisement

애초에 '꿈엔들'과 '남심여심'은 '일밤'의 '액받이 코너'라고 불렸다. '나는 가수다2'(이하 나가수2)와 다른 새 코너가 준비될 때까지 편성표를 '땜질'하는 역할이 주어졌기 때문이다. MBC 노조의 파업으로 인한 제작 인력의 공백을 메우는 건 외주제작사에게 맡겨졌다. 1981년 '일밤'이 탄생한지 30년 만의 일이었다.

'일밤'의 두 코너는 탄생부터 2개월 시한부 생명이었지만, 그래도 반응이 좋으면 둘 중 하나는 '나가수2'와 함께 한 자리를 꿰찰 수도 있었다. 그러나 결국 둘 다 폐지 수순을 밟게 됐다. 시청률이 더 저조한 '꿈엔들'부터 우선적으로 종영하며, '남심여심'은 후속 코너 '승부의 신'이 준비를 마치는 대로 자리를 내줄 것으로 보인다.

Advertisement

'일밤'의 한 출연자 측은 "애초부터 척박한 땅에서 시작했다. '1박2일' 'K팝스타'와 경쟁에서 성과를 낸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다. 다들 그런 상황을 인지하고 시작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고 말하기도 했다.

두 코너가 아슬아슬하게 생명줄 이어온 '일밤'에는 곧이어 '나가수2'가 돌아온다. 현재까지 확정된 출연진은 김연우, JK김동욱, 박완규, 이영현, 이은미, 박상민, 이수영, 정인까지 8명. 이밖에도 아직 고심 중인 다른 출연진까지 섭외가 완료되면, 12명의 출연진을 6명씩 2개 조로 나눠서 생방송 경연을 진행해 매달 1등과 꼴찌가 동시에 무대를 떠난다. 29일에 첫방송 '오프닝쇼'를 115분간 내보내며 본격적인 생방송 경연은 5월 6일부터 95분간 방송된다. 공교롭게도 'K팝스타'가 생방송 경연을 모두 끝낸 다음주다. 수장 김영희 PD는 "'나가수'가 보컬리스트들의 무대였다면 '나가수 2'는 뮤지션들의 무대다. 음향에도 각별한 신경을 써서 획기적인 방송을 만들겠다"고 일요 예능 격전지에 출사표를 던졌다.

'K팝스타'라는 무서운 강적 하나를 덜어낸 '나가수2'는 '일밤'의 역습을 이끌어낼 수 있을까? '나가수2'를 위해 온몸 바친 두 코너의 뒷모습이 쓸쓸해 보인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사진제공=MBC
사진제공=MBC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