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과 실력을 양 손에!'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마산구장서 창단 후 첫 퓨처스리그 홈 3연전을 가진 NC 다이노스가 지역 라이벌로 떠오른 롯데 2군에 3연승을 거두며 상쾌한 출발을 알렸다.
공교롭게 창단 전부터 사사건건 반대를 보이고 있는 롯데를 경기력 면에서 완벽하게 제압했기에 그 기쁨은 더 컸다. 게다가 퓨처스리그 경기임에도 불구, 3연전 내내 내야석이 다 들어찼고 주말에는 외야석까지 개방해야 할만큼 많은 팬들이 몰려들며 흥행면에서도 대성공을 거뒀다. 롯데가 게임사 넥슨으로부터 후원을 받고 있기에 NC의 모기업인 엔씨소프트와 그라운드에서 '대리전'을 치른 모습도 색다른 볼거리였다.
두 마리 토끼를 잡다
대부분 '제2막 야구인생'을 살고 있는 NC 선수들은 눈빛이나 자세부터 남달랐다. MBC 허구연 해설위원의 표현대로 프로야구 1군과 고교야구의 중간쯤인 '풋풋함'이 묻어나올만큼 열성적이었다. 특히 홈 관중들에게 첫 선을 보이는 중요한 자리인데다, 경기력에 회의를 보내며 내년 1군 진입을 극렬하게 반대하고 있는 롯데와의 맞대결이기에 이기고자 하는 열망이 훨씬 컸다.
홈 개막전인 14일 8대1의 대승을 시작으로, 15일에는 2-5로 뒤진 가운데 6대5의 짜릿한 역전승, 그리고 16일 경기에선 또다시 7대2의 대승을 일궈냈다. 싹쓸이 3연전. 특히 16일 경기에서 5회말 한번의 찬스에서 6안타를 집중시키며 대거 7점을 뽑는 집중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컨디션 난조로 2군으로 잠시 내려온 롯데 1군 투수 이재곤을 상대로 했기에 그 의미는 남달랐다.
여기에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 앞서 우선지명으로 뽑은 후 투타에서 팀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로 키우고 있는 노성호와 나성범이 승리를 이끌었기에 더욱 그랬다. 노성호는 선발로 나와 5이닝 1피안타 7탈삼진으로 무실점, 그리고 나성범은 2타점 선취 적시타를 때려내는 등 각각 승리투수와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승부에 큰 의미가 없는 퓨처스리그지만, 선수들은 마치 1군에서 뛰듯 타격에선 1루까지 전력질주를, 그리고 수비에선 몸을 아끼지 않는 투혼을 보였다.
새로운 홈팀을 맞이하게 된 창원시민들도 선수들의 수준높은 경기에 큰 호응을 보냈다. 개막전 9865명에 이어 15일 5364명, 평일 첫 야간경기였던 16일 4700명 등 3일간 2만명 가까운 관중들이 마산구장을 찾은 것. 또 개막전에는 NC 구단주인 김택진 대표의 이름까지 연호, 기존 8개 구단 체제에선 볼 수 없는 색다른 광경도 선사했다.
"쫌!" vs "마!"
NC와 롯데의 대결은 지역뿐 아니라 기업 라이벌 구도까지 만들었다.
가장 재밌는 볼거리는 지난해까지 롯데팬이었던 창원시민들이 롯데 선수들에 야유를 보내는 장면이었다. 특히 롯데를 응원할 때 상대팀을 견제하며 내뱉던 "마!"라는 응원 구호 대신, "쫌!"이 등장하기도 했다. 여전히 롯데의 응원에 익숙해 있었지만, 올해 1년간 '훈련'을 거듭한 NC팬들이 어떤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기대를 모은다.
또 다른 흥미스런 모습은 롯데가 후원사인 넥슨의 로고를 유니폼 가슴에 새기고 있고, NC도 모기업 엔씨소프트 로고를 역시 유니폼에 붙이고 대결을 펼친 것. 게다가 NC는 곧 출시 예정인 올 시즌 최대 기대작 MMORPG(다중 접속 역할수행게임) '블레이드&소울'의 로고까지 모자에 새겼다.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치열한 대결을 펼치고 있는 두 회사가 이제는 야구 그라운드로 '전장'을 확대시킨 것 자체가 큰 화젯거리라 할 수 있다.
NC는 연습경기부터 시작해 롯데전에서만 무려 6연승. 퓨처스리그에서 발화된 두 팀의 라이벌전은 올 시즌 내내, 그리고 내년부터는 1군에서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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