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사직구장 3루측 원정 라커룸. 경기전 이날 선발투수인 마리오의 어깨를 정근우가 열심히 주물러주고 있었다. "잘해라"는 격려의 말도 하는 정근우에게 마리오는 극찬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엄지를 치켜들며 "어제 수비가 최고였다"고 입이 마르도록 칭찬. 정근우는 전날 롯데전서 안타성 타구를 2∼3차례 잡아 아웃시키며 실점을 막아냈다. 마리오는 SK와 입단 계약을 하기전부터 정근우를 알고 있었다고 했다. SK에 대해 알고싶어 인터넷으로 동영상을 보며 정근우의 플레이를 본 것. 마리오는 "메이저리그에서 뛰어도 손색없는 수비를 하더라"고 했다.
마리오가 특별히 정근우를 좋아하는 이유가 있다. 마리오가 등판할 때 좋은 모습을 보였다. 지난 7일 KIA와의 개막전서 정근우는 톱타자로 나와 5타수 4안타 2득점의 맹타를 휘둘렀고, 두번째인 13일 한화전서는 비록 마리오의 등판때 득점을 하지는 못했지만 수비가 좋았고, 끝내기 안타로 팀이 승리하는데 일조를 했다. 자기가 선발로 나오는 이날도 잘해줄 것으로 믿고 칭찬세례를 늘어놓은 것.
그러나 곧 마리오는 황당한 표정으로 "왓(What)?", "와이(Why)?"를 외쳤다. 정근우가 "나 오늘은 못나가"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정근우는 지난 14일 인천 한화전서 도루할 때 슬라이딩을 하다가 다친 왼쪽 엉덩이부분이 아직 완전하지 않아 이만수 감독이 휴식을 줬다.
마리오는 "오늘 누가 2루로 나가냐"고 묻더니 최윤석이라고 하자 "최윤석이 2루 전문이 아닌데…"라며 정근우가 뛰지 않는 것에 대해 계속 아쉬움을 표했다. 정근우는 "안그래도 저번에 찬스에서 스퀴즈번트를 제대로 못대서 마리오한테 미안했는데 오늘 못나가게 돼 더 미안해졌다"며 마리오의 호투를 기원했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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