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천신만고 끝에 탈출한 위기다.
한화가 17일 LG전에서 7대6으로 신승하며 깊은 수렁에서 간신히 탈출했다. 시즌 개막 후 3연패-1승-3연패의 행보를 보이며 최하위를 면치 못했던 한화였기에 이번 승리가 더욱 값졌다.
이번 LG전은 마운드(불펜)와 타선이 모처럼 조화를 이룬 경기였다. LG전에 강하다고 믿었던 선발 양 훈이 초반 6실점을 하며 4이닝 밖에 막지 못했지만 마일영(1⅔이닝)-김혁민(1이닝)-송신영(1⅓)이닝-바티스타(1이닝) 등 계투진이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여기에 타선은 한때 4점차(2-6)로 뒤진 상황에서도 전과 다른 집중력을 보이며 이기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발휘했다. 하지만 이는 겉으로 드러난 결과일 뿐이다.
한화의 이번 연패 탈출기 이면을 들여다보면 또다른 숨은 원동력이 자리잡고 있었다.
휴식을 반납한 정성
최하위에 빠진 입장에서 몸도 마음도 지쳤을 법했다. 힘겨웠던 시즌 초반 1주일을 보내고 16일 휴식을 얻었으니 꿀맛같았다. 하지만 휴식은 사치라고 생각한 선수들이 있었다. 16일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인 대전구장 한켠에서 '딱', '딱' 방망이로 공을 쳐대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최진행 고동진 이양기 연경흠 하주석 등 5명이 특타훈련에 나왔다. 이들이 만들어 낸 타구음은 오전부터 오후 3시까지 이어졌다. 특타훈련에 참가했던 이양기는 "시범경기까지는 나름대로 페이스가 좋았는데 막상 시즌에 들어오니까 페이스가 떨어지는 바람에 휴식을 반납하게 됐다"면서 "최진행을 중심으로 더이상 추락하지 말자고 다짐하며 이를 악물고 배트를 휘둘렀다"고 비장한 분위기를 전했다. 특타훈련 효과는 금세 확인됐다. 17일 LG전 이전까지 타율 7푼7리(13타수 1안타)로 극심한 부진에 빠졌던 고동진이 선봉에 섰다. 2회 2-1로 달아나는 솔로홈런을 터뜨린 고동진은 이날 3타수 2안타(홈런 1개 포함) 2득점 1타점으로 올시즌 최고 활약을 펼치며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 최진행도 장단을 맞췄다. 개막 후 7경기까지 타율 1할(20타수 2안타)에 그치며 14, 15일 SK전에서 선발 라인업을 내놔야 했던 최진행이다. 하지만 이날 5경기, 13타석 만에 안타를 만들어 내며 잃었던 타격감을 되살리기 시작했다. 후속타자의 병살타로 인해 득점으로 연결되는 안타가 되지는 못했지만 시즌 초반 최악의 부진을 털어내는데 커다란 도움이 됐다. 최진행은 이날 LG전을 앞두고 한대화 감독에게 "인터뷰를 하고 싶다(승리 경기 후 수훈선수 인터뷰를 하고 싶다는 의미)"며 강한 의지를 보였고, 한 감독은 특타훈련으로 성의를 보인 최진행에게 선발 복귀의 기회를 줬다. 결국 꿀맛같은 휴식을 포기한 만큼 얻은 게 있었다.
형님들의 긍정 마인드
시즌 초반부터 이어진 연패 행진에 최하위라는 성적. 지난해에 이어 또 시즌 초반 부진을 면치 못하자 선수단 분위기가 좋을 리 없다. 특히 지난 주말 두산과의 3연전에서 0대1로 연거푸 석패한 뒤 6대11로 완패하면서 스윕을 당한 충격이 컸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4월에 승부를 걸겠다고 굳게 다짐했던 한화 선수들로서는 감내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하지만 선수들은 누구를 탓하지 않았다. 시즌 개막 이전에 했던 다짐을 잃지 말자며 서로 어깨를 다독였다. 그 중심에 두 형님 강동우(38)와 장성호(35)가 있었다. 강동우는 16일 "고참이 돼서 분위기가 이럴 때 먼저 인상쓰고 군기를 잡으려고 하면 후배들이 더 초조해진다"면서 "앞으로 더 잘 할 수 있다고 오히려 격려하고 긍정 마인드를 심어주는 게 최선의 처방"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동우는 "우리팀 후배들은 기껏해야 3연승 정도일 뿐, 연승 경험이 부족하다. 연패 탈출에 급급할 게 아니라 연승을 이어나가는 이미지 트레이닝으로 기분좋은 상상을 하게 해줘야 전화위복을 만들 수 있다"며 후배들을 더욱 격려하는 방법을 택했다. 장성호는 몸으로 보여줬다. 스프링캠프때 어깨 수술 부상으로 인해 힘겹게 시즌을 맞은 장성호는 "다치지 않고 경기에 뛸 수 있는 기회를 얻는 게 얼마나 소중한가. 더 큰 어려움에 처한 선수들을 생각해서라도 패배의식은 금물"이라고 후배들에게 강조해왔다. 결국 장성호는 LG전에서 재역전 결승타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형님 노릇을 몸소 실천했다. 4타수 1안타 1타점으로 제몫을 한 강동우와 함께 실의에 빠진 후배들의 기를 살려준 숨은 공신이었다. 후배 이여상(28)은 "시즌 초반 페이스가 좋지 않지만 선배들이 남은 경기 많으니까 기죽지 말라고 격려해 준 덕분에 분위기가 최악으로 치닫지는 않았다"고 고마워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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