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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명예기자가 간다!]'한국서 밀가루 먹지말라'는 까닭은…

by 최민우 기자
 ◇인도인들이 6000년 넘게 즐겨 먹은 Nann 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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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대초반 인도인인 비니타 슈레쉬는 한국생활 5년차이다. 처음에 왔을 때는 딱 보기좋은 통통한 얼굴이었는데 최근 살이 계속 빠지고 피곤하단 느낌을 거의 매일 받는다. 몸 여기저기가 아프다는 원성도 듣는다. 검사결과 당뇨수치가 높게 나왔다. 워낙 건강체질인데다 가족병력을 가진게 없어서 전혀 걱정 안하던 그녀로서는 당뇨란 진단에 더 기운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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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녀의 식생활을 보았더니 인도음식을 먹고는 싶지만 아무래도 수입단가가 비싸서 대신 한국음식 특히 라면을 일주일에 두어번씩 먹은 특이점이 다였다. 차도 없으니 거의 걸어다니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스트레스받는 것도 많지않아서 당뇨에 왜 걸렸을까 낙심했지만 지금은 의사의 처방에 잘 적응하고 있다.

 그녀가 의사에게 당뇨약과 함께 더불어 주의점을 듣고 의아하다며 물어본게 있다. 바로 밀가루, 의사는 설탕, 밀가루를 피하고 운동을 하라는 거였다. 우리가 익숙히 알고 있던 당뇨처방인데 그녀의 말은 이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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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nann이라고 해서 밀가루에 소금만 조금 넣고 화덕에 구워서 먹는게 있다. 주 재료가 밀가루다. 거기에 내용물을 싸먹는게 주식이다. 화이바가 많이 들어있어서 건강식이고 당뇨에도 좋다고 인도에서는 말한다. "

 똑같은 밀가루인데 왜 한국에서는 피하고 먹지말라는 것으로 분류되는냐는 말이다. 그러면서 이태원에서 사온 인도 밀가루를 보여주었다. 색깔이 달랐다. 우리가 익숙히 알고 있는 하얀색이 아니라 누런 색이다. 인도에서는 9000원 정도하는 가격이 여기서는 2만4000원에 판매되는 비싼 가격에 처음엔 우리 밀가루를 사먹었다는데 맛이 다르단다. 실제로 그녀가 만들어준 nann은 맛이 담백하고 쫄깃함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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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의보감에 의하면 밀은 갈증을 그치게 하고 소변이 잘 나오게하며 신장기능에 효과적이라고 한다. 여기서 말하는 건 소맥, 통밀을 말하는데 씨눈과 속껍질을 제거하지않은 상태를 말한다. 텁텁하고 거칠지만 대신 불포화지방산이 많아 건강에 훨씬 좋다. 밀을 발효시킨게 누룩이 아닌가? 누룩의 효능은 말할게없다.

 기독교 성경에 "밀하나가 떨어져도…"란 문구가 있는 것 보면 아주 오래된 곡식의 하나였을 것이고 박목월시인의 나그네에서도 "강나루 건너서 밀밭길을…" 이란 싯구가 있다. 우리나라에도 밀밭이 흔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6.25이후 미국에서 원조해주는 부드럽고 반죽도 잘되는 밀가루에 갈아지지도 않고 껄끄러운 우리 밀은 퇴화, 밭의 품종을 바꿨을게 당연해보인다. 그리고 60년이 지난 지금 그게 화근이 될지는 몰랐던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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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씨눈과 속껍질을 제거한 밀가루는 오래 묵으면 열독이 있으며 봄에 뿌려 여름에 수확한 밀은 기가 부족하고 독이 있어서 가루로 써도 좋지않다고 한다. 수입밀가루에 의존성이 높은 우리나라, 외국에서 들어오는 과정이 길면 길수록 안좋아지는거고 원래 색깔은 거무죽죽한 밀과는 전혀 다른 하얀색이 좋을리는 없다. 3W( 하얀 밀가루 하얀 설탕 하얀 소금)을 피하라는 건강상식말고도 다이어트하려면 밀가루, 특히 빵을 먹지말라는 얘기가 있다. 빵에 순수하게 밀가루만 들어간다면 좀 말이 달라질까?

 농림수산식품부가 우리밀 생산량을 높이기위해 밀자조금 2억3000만원을 조성했다고한다.

 쌀보다는 밀가루를 더 많이 먹는 시대, 떡보다 빵에 더 손이가는 시대에 배타고 몇개월씩 건너 건너 오는 오래된 수입밀가루 말고 우리 땅에서 나는 밀가루로 예전의 동의보감에 담긴대로 신장에도 좋고 갈증도 그치게했으면 좋겠다. 인도인 비니타가 국산 밀가루를 먹어도 당뇨에 도움이 되게끔 말이다.

 "왜 한국 밀가루는 몸에 안좋다고 하지요? 인도뿐 아니라 유목민들이 이 밀가루로 만든 nann을 먹은건 6,000년도 넘어요." SC페이퍼진 주부명예기자 1기 최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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