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그 얘기 들으면 힘들어가니 지켜봐달라."
오랜만에 맹타에 이대호도 기분이 좋았던 모양이다. 유쾌한 인터뷰로 자신이 이끈 팀 승리를 자축했다. 그리고 그동안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데 대한 미안한 마음도 팬들에게 전달했다.
일본 스포츠 전문지 스포츠닛폰은 19일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소프트뱅크전에서 2루타 2개 포함, 3안타 4타점을 폭발시키며 팀의 11대9 승리를 이끈 이대호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홈런포는 나오지 않았지만 개막 후 15경기 만에 나온 장타에 주목했다.
이대호는 이번 시즌 오릭스의 첫 승률 5할을 이끈 후 수훈 선수 인터뷰를 위해 단상에 올랐다. 1m94의 큰 체구를 자랑하는 이대호지만 팬들 앞에 서서 "지금까지 이 자리에 서지 못해 정말 미안한 기분이다. 앞으로는 단상에 자주 오를 수 있게 노력하겠다"며 밝게 웃었다.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일본 투수들의 제구에 괴로워하던 이대호. 그런 이대호를 살린 것은 18일 소프트뱅크전 세 번째 타석에서 나온 우익수 플라이였다. 이대호는 5회 1사 1루 찬스서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나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이대호는 "밀어치는 것이 내 장점을 살릴 수 있는 배팅이라는 것을 그 타석에서 깨달았다"며 "그 이후 편한 기분으로, 적극적으로 스윙하자는 생각을 갖고 타석에 임했다. 그래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평가했다.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아직까지 나오지 않고 있는 홈런에 대한 기대감이 큰 일본이다. 그동안은 홈런에 대한 얘기에 무미건조한 반응을 보이던 이대호였지만 이날 만큼은 유쾌하게 응수했다. 이대호는 "홈런 얘기를 들으면 나도 모르게 힘이 들어간다. 그러니 조용하게 지켜봐달라"라는 농담으로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이어 "앞으로는 내가 타선의 중심이 돼 활약을 이어가고 싶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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