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한국무대에서 던지기 위해 제 도전은 끝나지 않을 것입니다."
작년 7월 삼성에서 방출된 일본인 투수 카도쿠라 켄(39)이 새로운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의 선택은 은퇴가 아닌 현역생활 연장이다.
지난 17일 카도쿠라는 올시즌의 소속팀에 대해 밝혔다. "홋카이도의 다테 히지리가오카 병원 야구부에 선수로 입단하게 됐습니다." 여기서 많은 사람들은 의문을 품을 것이다. 병원의 야구팀이란 대체 뭔가 하고 말이다.
일본에서는 고교야구, 대학야구 외에 아마추어 야구의 조직으로서 실업단 야구가 있다. 실업단 야구팀은 과거에 수많은 프로야구 선수를 배출했지만 요즘은 불경기 여파로 팀을 해체하는 기업이 많아지고 있다. 그 대신 독립리그에 소속된 팀이나 클럽이 생기고 있다. 카도쿠라가 입단한 히지리가오카 병원 야구부는 그런 클럽팀 중의 하나이며 전국대회 진출을 목표로 하는 강팀이다. 클럽팀임에도 불구하고 창단 37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카도쿠라는 그 클럽팀과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됐을까. "대학 시절 저와 배터리를 이뤘던 포수가 그 팀 선수로 뛰고 있었어요. 그런데 지난 시즌 은퇴를 하고 올시즌 부터 감독이 됐어요. 제게 항상 우리팀에서 같이 하자고 농담식으로 말을 했었는데 결국 그것이 현실이 된 겁니다."
카도쿠라는 삼성에서 방출된 이후 개인훈련을 하면서 일본프로야구 복귀를 위한 준비를 했다. 지난 1, 2월에는 라쿠텐과 니혼햄의 입단테스트를 받았지만 모두 불합격이었다. 많은 고민 끝에 내린 결단이 클럽팀 입단이었다. 그 과정에서 선수생활을 그만둘 것도 고려했었다. "사실은 한국의 구단에서 코치직 요청이 있었습니다. 일본구단의 테스트에서 떨어졌을 때 은퇴하고 코치로 활동하는 것도 생각했지만 아직 던질 수 있다는 자신이 있었어요. 개인 훈련은 한계가 있어서 클럽팀에서 기회를 찾으려고 했습니다."
카도쿠라가 클럽팀에서 뛰는 이유는 다시 프로선수가 되기 위해서다. "저의 입단 조건에는 프로에서 권유가 오고 야구규약에 문제없으면 언제든지 갈 수 있다는 내용이 있어요. 물론 팀의 전국대회 진출을 위해 열심히 뛰겠지만 팀 관계자들도 제가 다시 프로에서 뛰는 것을 원하고 있습니다."
카도쿠라는 한국의 외국인선수 현황에 대해 궁금해하고 있다. "지금 한화가 최하위라고 들었는데 선발을 맡고 있는 투수(배스)는 잘 하고 있어요?" 그는 만약에 기회가 있으면 한국에서 뛰고 싶다는 꿈은 버리지 않았다. "히지리가오카 병원 야구부에는 44세의 나이로 아직 던지고 있는 투수가 있어요. 저도 아직 포기할 수 없지요."
히지리가오카 병원 야구부는 24일 오전11시 카도쿠라의 입단식을 갖는다.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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