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이 마치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난 것처럼 붉어져 울긋불긋하거나 깨알 같은 물집이 볼록 튀어나온 모양으로 자꾸 이물감이 느껴진다면 '한포진'을 의심해 봐야 한다.
단순한 습진이나 무좀 정도로 생각하기 쉬운 병명이 생소하긴 하지만, 의외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피부질환이다.
한포진은 손바닥과 발바닥의 표피 내에 수포를 형성하는 급-만성 재발성습진으로, 우리나라 청소년 및 장년층에서 흔하게 발생한다. 초기에는 1~2㎜ 정도의 작은 수포가 손바닥이나 손가락 측면, 발바닥에 급격하게 발생하며 열감이나 따가운 느낌이 있기도 하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가려움이 심해지기도 하고, 피부가 각화돼 벗겨져 손바닥 전체가 뻣뻣하게 변하기도 해 조기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손바닥과 발바닥에 주로 생겨나 무좀이나 주부습진으로 단정하기 쉬워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고운결한의원 이종우 원장은 "한포진이 발생하는 원인은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다한증이나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에게서 많이 나타나고, 스트레스 역시 크게 연관돼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며 "재발의 가능성이 높은 질환이기에 재발을 막는 근본치료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피부질환이라고 하면 대개 전신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하곤 하지만 재발가능성으로 인해 환자의 체질이 중요한 한포진에선 근본 처방이 될 수 없다. 전신 스테로이드제는 치료에서는 제법 효과가 빠르나 재발을 막지 못하고, 부작용의 우려가 있어 만성 재발성 환자에 적절한 치료법이 아니라는 주장도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온다.
피부질환 만큼은 천편일률적인 약물 복용보다 체질에 맞게 치료를 하는 것이 근본적인 처방이라는 이야기다. 실제로 단순 외용제만 사용해 피부질환을 치료한 환자보다 체질 감별에 따라 한방으로 피부질환을 치료했을 때 현저하게 높은 치료율이 나타난다는 것.
부설 피부질환연구소의 연구에 따르면 한포진 환자들을 대상으로 사상체질에 입각한 한약 투여와 외부적 약물도포를 병행했을 경우, 평균 치료기간은 2.8개월, 평균치료율은 91.6%로 빠르고, 완전하게 회복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포진이 자체로 치명적인 질환은 아니지만 손바닥이나 발바닥처럼 노출된 부위에 만성적으로 재발해 일상생활에 불편을 줄 수 있다"면서 "개인의 체질에 맞는 진단과 치료를 받는다면 근본원인을 없애 만족스러운 치료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도움말: 고운결한의원 이종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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