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떼가 사라졌다?
최근 벌의 개체수가 줄어들며 생태계에 큰 변화를 가져온다는 설이 나오고 있다. 프로야구 SK에도 벌떼가 사라지고 있지만 그 변화는 신선하다.
벌떼 불펜을 말한다. 선발이 내려간 이후 많은 불펜 투수들을 기용해 승리를 챙기는 SK의 이미지가 올시즌엔 사라지고 있는 것.
23일 현재 SK는 11경기를 치르면서 불펜투수가 총 31명이 등판했다. 경기당 2.82명으로 한화(12경기-32명, 2.67명)에 이어 2위다. 선발 투수를 포함해 평균 4명 미만의 투수로 1경기를 치렀다는 뜻. 아직 초반이긴 하지만 SK로선 큰 변화다.
SK는 2007∼2008년 2년 연속 가장 불펜투수가 많이 등판한 팀이었다. 2007년엔 경기당 3.67명,2008년엔 3.83명의 불펜 투수들이 나왔다. 보통 불펜투수들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마운드가 약하다는 뜻이다. 선발이 약해 일찍 강판되괴 구원 투수들도 점수를 내주다보니 많은 투수들이 나올 수 밖에 없는 것. 그러나 SK는 2007년과 2008년 오히려 많은 필승의 불펜 계투로 승리를 지켜내며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2009년(3.18명), 2010년(3.12명)으로 불펜 투수의 등판 수가 줄어들었지만 당시의 이미지가 남아있어 SK는 불펜 중심의 팀이 됐다. 지난해엔 외국인투수들과 에이스 김광현의 부진 등으로 선발진이 붕괴되며 경기당 3.23명의 불펜 투수가 마운드에 올랐다. 넥센(3.57명), LG(3.24명)에 이어 세번째로 많이 등판해 했었다.
올해는 이만수 감독이 선발과 구원의 선을 확실히 그었고, 선발투수의 비중을 높이면서 불펜진의 등판횟수가 줄어들었다. 특히 원포인트 릴리프가 없어지면서 한 투수가 1이닝 정도씩 소화하고 있다.
반면 선발야구의 대명사였던 롯데는 올시즌 불펜 투수에 대한 의존이 높아졌다. 지난해까지 5년간 2.91명으로 가장 적게 불펜투수를 기용했던 롯데는 올시즌엔 경기당 4.09명으로 가장 많이 투수교체를 하고 있다. 선발이 크게 나빠진 것이 아니고 가용할 수 있는 불펜진이 두터워졌기 때문이다. '파이어볼러' 최대성과 사이드암스로인 김성배 김성호, 왼손 이명우 강영식, 마무리 김사율 등이 상황에 따라 짧게 던지면서 상대 타선을 막아내고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연도별 경기당 불펜투수 등판
팀=2012=2011=2010=2009=2008=2007
두산=3.09=2.98=3.20=3.28=2.93=2.94
롯데=4.09=3.15=3.08=2.64=2.53=3.15
삼성=2.92=3.00=3.30=3.09=3.25=3.34
넥센=2.91=3.58=3.49=3.37=3.05=2.57
한화=2.67=3.22=3.18=3.34=2.87=3.37
KIA=3.00=2.87=3.05=2.61=3.07=3.21
LG=3.82=3.24=3.86=3.50=3.18=3.42
SK=2.82=3.23=3.13=3.18=3.83=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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