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까지 공 친다는 마음으로 라운드 했다."
배상문(26·캘러웨이)이 유럽투어 발렌타인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3오버파 75타로 다소 부진했다. 배상문은 26일 경기도 이천 블랙스톤 골프장에서 열린 대회 첫날 버디를 3개 잡았지만 더블 보기 1개, 보기 4개를 범했다. 경기 후 배상문은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잘 하고 있다가 한국까지 머리 와서 예선에서 떨어지고 싶지 않다"며 2라운드 선전을 다짐했다. 다음은 배상문과의 일문일답.
-오늘 경기는.
바람이 너무 많이 불었다. 아침에 나가기 전에 걱정을 했는데, 첫홀부터 잘 못했다. 물에 빠지지도 않았는데 더블보기를 해 기분이 좋지 않게 출발했다. 흐름이 좋지 않아서 오늘 성적이 안 좋게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었는데 후반 들어서 감이 돌아왔는지 3오버로 끝났다.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 코스는 안 풀리기 시작하면 스코어가 상당히 나빠지는 코스이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찬스가 있다고 생각한다. 후반들어 감각이 좋아졌던 것이 일요일까지 좋게 작용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성적이 만족스럽지는 않은데.
미국에서 잘 하고 있다가 한국까지 멀리 와서 예선이나 떨어지고 스코어가 좋지 않은 상황은 만들고 싶지 않았다. 이건 미국이든 일본이든 한국이든 마찬가지이긴 하다.
여기까지 와서 마지막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야 겠다고 생각하고 쳤다. 사실 오늘 한 라운드를 보고 친 것이 아니라 일요일까지 생각하고 플레이를 했다. 스코어가 불어나더라도 오늘 바람이 부니까 어느 정도 감안하고 받아들였다. 이런 마음가짐이 후반에 편안하게 플레이할 수 있었던 이유다.
-이 코스는 몰아치기는 어렵다고 하는데 버디를 적극적으로 노려야 할 곳이 있다면.
우선 파5 홀에서 찬스가 있다고 본다. 하지만 이 코스는 그린이 2단이나 3단으로 이뤄진 곳들이 많아서 세컨샷에서 약간만 미스가 나면 2단 그린 밑으로 내려가게 된다. 이렇게 되면 어느 정도 거리가 있는 버디 찬스가 아니라 아예 2퍼트로 막아야된다. 그래서 몰아치기가 어렵다. 아예 핀이 아니라 그린의 넓은 곳을 겨냥하고 플레이하면 오히려 찬스가 더 많다. 알고는 있지만 그렇게 플레이하지 못하는 것이 이 코스의 묘미같다.
-바람이 많이 불었는데.
사실상 티샷은 큰 문제가 없다. 이 곳은 페어웨이가 좁은 편이 아니기 때문이다. 오늘 플레이가 어려웠던 이유는 바람이 일정한 방향으로 불지 않았기 때문이다. 뒷바람을 보고 셋업에 들어가면 갑자기 맞바람이 부는 등 바람을 봐야할지 느낌대로 쳐야할지 감을 잡기가 어려웠다 . 마지막 홀이 9번 홀이었는데 티샷을 할 때 뒷바람이 굉장히 강했다. 실제로 쳐보니 맞바람이었다. 평소같으면 화도 나겠지만 어쩔 수 없이 감안하고 플레이했다. 이런 것이 경험인 것 같다. 마음을 잘 다잡아야 한다. 착각은 누구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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