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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팀 상대 4승1패, 넥센이 강한 이유는?

by 민창기 기자
넥센은 26일 잠실 LG전을 9대7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승리를 확정한 넥센 마무리 손승락(오른쪽)과 포수 강귀태가 승리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잠실=조병관 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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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꼴찌팀 넥센은 올시즌 개막을 앞두고 한화, LG와 함께 '3약'으로 꼽혔다. 이번 시즌 김병현과 이택근이 합류했지만, 대다수의 야구 전문가들은 넥센을 하위권 전력으로 평가했다. 젊은 유망주들의 잠재력을 인정하면서도 전력의 불확실성을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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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넥섹은 페넌트레이스의 10%를 소화한 4월 26일 현재 공동 3위다. 지금같은 상승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 없지만, 분명 지난해와는 달라진 모습이다. 두차례나 드라마같은 승리를 연출할 주중 LG전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24일 넥센은 연장 12회초 4점을 쏟아내 7대3으로 이겼고, 26일에는 5-7로 뒤지다 9회초 4점을 뽑아 극적인 9대7 역전승을 거뒀다.

눈에 띄는 점은 하나 더 있다. 올시즌 넥센은 LG와 두산, 서울을 연고지로 하는 두 팀에 강했다. LG에 2전승, 두산에 2승1패를 기록했다. 서울팀 상대로 4승(1패)을 챙겼다. 올해 거둔 7승(6패) 중 절반 이상을 서울팀을 상대로 기록한 것이다. 서울을 연고지로 하는 세 팀 중에서 막내인 넥센이 최강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시즌 초반이라는 점을 감안해야겠지만, 인상적인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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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팀이기에 악착같이 한다

넥센이 서울팀에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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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진 넥센 감독은 강한 승부욕을 선전의 주 요인으로 꼽았다. 김 감독은 "서울에 LG와 두산, 넥센 이렇게 세 팀이 있는데, 다른 지방팀보다 LG, 두산전 때 이겨야겠다는 의욕이 더 강하다. 구단 프런트와 코칭스태프뿐만 아니라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그동안 잠실구장을 함께 쓰는 LG와 두산이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는데, 서울에 넥센도 있다는 걸 심어주고 싶다. 그래야 목동구장에 많은 팬들이 찾을 것 아니냐"고 했다.

넥센 선수들이 9회 초 7-7 동점이 되자 한호하고 있다. 잠실=조병관 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

2008년 출범한 5년차 막내 넥센은 그동안 설움이 많았다. "언제 없어질 지 모르는 팀"이라는 비아냥에 시달려야 했다. 또 맨파워가 떨어지다보니 상대팀들이 쉽게 보는 경향이 있었다. 이런 설움이 경기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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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팀 간의 라이벌 구도 형성은 넥센뿐만 아니라 프로야구 흥행에도 도움이 된다. 지난부터 넥센과 LG가 치열한 승부를 펼치면서 자연스럽게 양팀 간에 라이벌 의식이 생겼다. 팬들은 넥센과 LG가 만나면 치열한 승부가 펼쳐진다는 기대감을 갖게 됐다.

선수들도 서울팀과의 경기에 더 신경을 쓰게된다고 한다.

지난해 넥센은 LG전에 12승7패, 두산을 상대로 8승11패를 기록했다. 두산이 상대전적에서 앞선 유일한 팀이 LG였다. 9차례의 1점차 승부에서 6승3패로 앞섰고, 5차례 연장전에서 4승(1패)을 거뒀다. 올해도 이런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LG를 상대로 좋은 성적을 내면서 자신감이 생겼다. 넥센 관계자는 "선수들이 LG를 만나면 진다는 생각이 안 든다는 얘기를 한다"고 했다. 이런 자신감은 무서운 집중력, 경기 후반 무서운 뚝심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최하위에 그쳤지만 두산전에서는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김시진 감독은 "LG와 두산이 분명 우리보다 멤버도 좋고 전력도 알차다. 그러나 우리팀도 더이상 쉬운 팀은 아니다"고 했다.

1-6으로 뒤진 8회초 무사 1루에서 좌중월 2점 홈런을 터트린 넥센 박병호(오른쪽)가 이택근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잠실=조병관 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

상승세는 언제까지

넥센의 상승세는 언제까지 이어질까. 양준혁 SBS 해설위원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우선 나이트, 문성현, 헤켄, 강윤구, 심수창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이 안정적이다. 지난해에는 선발 투수들이 경기 초반 무너지면서 조기 강판이 많았는데, 올해는 5이닝 이상 버텨주고 있다. 불펜 의존도가 줄면서 전체적으로 마운드가 안정을 찾았다. 여기에 김병현이 가세하면, 6인 선발 로테이션까지 가능하다.

양준혁 위원은 "젊은 유망주들이 지난해 경험을 쌓으면서 경기력이 올라왔다. 앞으로 슬럼프가 찾아오겠지만 쉽게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물론, 젊은 선수가 팀의 주축이다보니 굴곡이 있을 수 있다. 분위기가 좋을 때는 저절로 굴러가지만 상승세가 꺾이면 이를 극복할 동력이 필요하다. 상하위 타선의 힘의 불균형도 해결해야할 숙제이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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