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군으로 가는 세이브 1위 투수'가 된 LG 외국인투수 리즈가 좋은 모습으로 컴백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하루전 2군행이 결정된 리즈는 28일 사직구장에서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이후 경기전 구단 직원과 함께 대구로 이동했다. 29일 오전 11시 대구 경산볼파크에서 열리는 삼성 2군과의 경기에 등판하기로 돼있기 때문이다.
오전 경기로 열리는 만큼 LG 코칭스태프는 리즈를 하루전 먼저 이동시키기로 했다. 특이한 점은 김기태 감독의 승용차로 이동하게 됐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리즈를 위해 흔쾌히 감독 승용차를 내줬다. 리즈도 이 점을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리즈는 이날 훈련을 마친 뒤 코칭스태프에게 인사를 했다. 조계현 수석코치는 리즈와 주먹을 연신 부딪히며 잘 준비해서 돌아올 것을 당부했다.
김기태 감독은 "리즈가 착해서 웃고는 있지만, 속으로 얼마나 팀에 미안하겠는가. 말이 2군행이지 사실 리즈는 1군 엔트리에서 잠시 빠져서 준비를 한다는 개념이다"라고 말했다.
5세이브를 거뒀지만 그 과정에서 볼넷 남발 때문에 속을 끓게 만들었던 리즈다. 지켜보는 코칭스태프도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역시 선수 본인이 심리적으로 가장 힘들었을 것이라는 의미였다.
리즈는 이날 통역을 통해 "그동안 팀에 정말 미안했는데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홀가분한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본인 때문에 이길 수 있었던 경기를 놓친 게 미안하지만, 한편으론 더이상 마무리투수의 중압감을 느끼지 않게 돼 홀가분하다는 솔직한 표현이었다. 이어 리즈는 "(선발투수로서의) 준비를 잘 해서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리즈가 지난해 수준의 선발투수로 돌아올 수 있다면, LG 마운드에도 분명 강점이 더해진다. 마무리 전환이란 실험은 일단 실패로 끝났지만, 팀 관계자들은 리즈가 새로운 희망을 던져주기를 바라고 있다.
부산=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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