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이 열세인건 분명하다. 하지만 놀러가는 것이 아니다. 악착같이 물고 늘어지겠다."
절대 쉽지 않다. 러시아는 두말할 것도 없다. 야구 강국으로 유명한 도미니카 공화국도 알고보니 농구도 강했다. 미국프로농구(NBA)에서 현역으로 뛰는 선수들이 주축이다. 아쉬운 얘기지만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는 속담이 딱 어울리는 듯 하다. 하지만 대한민국 대표팀을 이끌 젊은 감독은 패기에 넘쳤다. "악으로 깡으로 부딪혀 보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오는 7월2일부터 8일까지 베네수엘라에서 런던 올림픽 최종예선을 치르게 된다. 2011~2012 시즌 프로농구에서 KGC에 창단 첫 우승을 안긴 이상범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게 됐다. 우승 후 정신없이 바빴던 이 감독은 "이제 대표팀에 집중할 때"라며 "비관적인 시각이 많고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상대들이다. 하지만 태극마크를 달고 나가는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NBA에서도 최고 스타 출신인 슈터 안드레이 키릴렌코(2m6)가 이끈다. 2m16의 키를 자랑하는 덴버의 센터 티모페이 모즈코프의 존재도 무섭다. 특히 선수들의 개인기량 뿐 아니라 조직력까지 좋다. 이 감독도 "러시아전은 많이 힘든 경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 감독이 1승 제물로 꼽은 팀은 도미니카 공화국이다. 물론 우리 대표팀보다 전력이 세다는 것은 인정한다. 현역 NBA 선수인 애틀란타 알 호포드, 디트로이트 찰리 빌라누에바, 새크라멘토 프란시스코 가르시아 등이 버티고 있다. 하지만 객관적 전력상 러시아보다는 해볼만하다는 것이 이 감독의 말이다. 이 감독은 "이번 챔피언결정전과 똑같다. 누구도 우리가 동부를 꺾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패기로 밀어붙여 우승하지 않았나. 이번 올림픽 예선도 마찬가지라고 보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이를 위해 젊은 선수들 위주로 라인업을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을 대비한 것이라는 얘기가 많았다. 물론 그것도 많지만 이번 올림픽 예선에서도 호락호락하게 물러나지 않기 위해 젊고 빠른 라인업을 가동한다. 이 감독은 "결국 앞선에서부터 상대를 압박해야 한다. 5명 모두가 뛰고 수비, 리바운드에 참여해야 상대의 빈틈을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젊은 신예 선수들이 많이 발탁될 것으로 예상된다. 관심을 모으는 경복고에 재학 중인 고교생 센터 이종현(2m6)도 대표팀에 뽑힐 확률이 높다.
단 1명을 선택할 수 있는 혼혈 선수도 신중을 기해 선발할 계획이다. 현재 이승준과 전태풍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이 감독은 "생각해둔 카드가 있기는 하지만 조금 더 고심을 해보겠다"고 밝혔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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