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는 29일 넥센전에서 아쉽게 승리를 날렸다.
5이닝까지 3안타 3탈삼진 2볼넷 1실점으로 호투한 박찬호는 팀이 2-1로 앞선 상태에서 승리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하지만 두 번째 투수 안승민이 6회 강정호에게 역전을 허용하는 홈런을 맞는 바람에 박찬호의 승리는 물건너 갔다.
이에 대해 박찬호는 대범한 모습을 보였다. 6이닝이 끝난 뒤 라커룸에서 안승민을 만났다.
안승민은 "선배님 죄송합니다"라고 고개를 조아렸다. 그러자 박찬호는 "뭐가 죄송해?"라고 반문했다.
이어 안승민은 "(승리를)지켜주지 못해 죄송합니다"라고 다시 고개를 떨궜다. 박찬호의 다시 이어진 대답이 압권이었다.
"그런 말은 앞으로 하지마라. 내 마음보다 네 마음이 더 쓰린거다. 미안하다는 생각하지 말고, 네 것에만 집중해라. 그래야 다음경기에 부담없이 더 잘던질 수 있다."
이 한 마디에 안승민은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박찬호는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오늘 투구에 전체적으로 만족한다. 팀이 연패에 빠져있어서 내가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도 "1, 2회 볼넷을 1개씩 내 준것과 매이닝 주자를 내보낸 것은 다시 생각해봐야 할 문제"라며 스스로 채찍질을 했다.
이어 박찬호는 팀이 힘든 상황에서의 등판이 부담스럽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 "어떤 상황이든 늘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의 목표를 승리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부정적인 생각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게 능력이라고 생각한다"며 의연한 모습이었다.
청주=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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