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웠던 프로야구의 4월이 눈깜짝할 사이에 지나갔다. 희비가 엇갈렸다. 우승후보 1순위로 예상됐던 삼성은 6위로 주춤했다. 롯데와 두산이 공동 선두를 달렸다.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스포츠조선은 4월 한달,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와 이름값에 어울리지 않는 고개숙인 선수 등 3개 부문으로 나눠 선정했다. 담당기자가 구단별로 추천한 후 투표를 해 가장 많은 표를 받은 한 명씩을 골랐다. <표 참고>
MVP 홍성흔(36·롯데)=이런 선수 둘만 있으면 걱정없다
4월은 롯데의 새 4번 타자 홍성흔을 위한 달이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그는 시즌 개막전 프로야구 미디어데이 때부터 빅히트를 쳤다. '세류성해(작은 물줄기가 모여 큰 바다를 이룬다)'라는 사자성어를 준비해와 자신의 시즌 각오를 밝혀 큰 박수를 받았다. 홍성흔은 말 뿐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주었다. 이대호가 일본 오릭스로 진출하면서 다수의 팬들이 롯데의 4번 타자 공백을 걱정했다. 홍성흔은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이대호의 공백 걱정을 씻어냈다. 4월 한달 홍성흔의 개인 성적은 A 학점으로도 부족했다. 타점 1위(21점), 최다 안타 공동 3위(22개), 타율 3위(3할8푼6리)였다.
롯데는 중하위권에 머물거라는 예상을 깨트렸다. 롯데는 30일 현재, 두산과 함께 10승5패로 공동 선두에 올라 있다.
현재 롯데는 솔선수범하는 베테랑 홍성흔을 중심으로 선수단이 잘 뭉쳐있다. 롯데는 천하의 이대호가 빠져도 활화산 같은 타선을 유지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려고 이를 악물고 있는 것 같다. 그런 롯데의 최전방에 홍성흔이 섰다. 롯데의 팀타율은 3할5리로 1위다.
깜짝 스타 최대성(27·롯데)=돌아온 파이어볼러, 이미 밥값을 했다
타석에 홍성흔이 있다면 롯데 마운드에선 최대성이 기대이상으로 잘 해줬다. 2004년 롯데 유니폼을 입은 그는 중고 신인이다. 볼만 엄청나게 빠른 선수로 통했다. 공익근무를 마치고 돌아온 최대성은 제구가 되는 빠른 볼을 던지기 시작했다. 150㎞ 후반대의 광속구가 영점 조정이 되자 타자들은 주눅이 들었다. 한번에 그칠 것 같았지만 그렇지 않았다. 4월에 총 10경기에 구원 등판했다. 평균 자책점 0. 1승 5홀드의 놀라운 성적을 냈다. 홀드 부문에서 SK 박희수와 함께 공동 선두를 달렸다. 최대성이 이렇게 잘 해줄 것이라고 전망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최대성의 등장으로 이번 시즌 홀드 부문 경쟁은 그 어느 해보다 불꽃을 튀길 수밖에 없다.
최악의 플레이어 최형우(29·삼성)=잔인했던 4월은 가라
지난해 홈런왕(30개) 최형우에게 신은 가혹했다. 삼성 이승엽(36)은 팀 후배 최형우의 부진에 대해 "형우에게 4월은 잔인했다. 5월은 달라질 것이다"고 위로했다.
최형우는 삼성의 4번 타자다. 그런데 그가 4월에 보여준 성적은 처참했다. 17경기에서 모두 선발 출전, 타율 1할6푼7리(66타수 11안타) 5타점 15삼진에 그쳤다. 무엇보다 삼성팬들이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홈런이 아직 단 하나도 터지지 않았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극심한 부진에 빠졌지만 최형우에게 변함없는 신뢰를 보여주고 있다. 최형우는 최근 잘 맞은 타구가 나오면서 조금씩 살아나는 기미를 보여주고 있다.
최형우의 올해 연봉은 3억원이다. 그는 무명의 쓴맛을 보고 한국을 대표하는 거포로 성장했다. 잔인했던 4월은 달콤한 5월을 위한 쓴 보약으로 삼아야 한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이 팀별로 정한 4월 MVP, 깜짝스타, 최악의 플레이어
구단=MVP=깜짝스타=최악의 플레이어
롯데=홍성흔=최대성=사도스키
두산=임태훈=허경민=김선우
SK=정우람=임치영=박정권
넥센=이택근=한현희=조중근
LG=정성훈=이승우=리즈
삼성=이승엽=심창민=최형우
KIA=최희섭=박지훈=신종길
한화=박찬호=하주석=최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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