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이만수 감독은 지난 30일 KIA와의 경기를 위해 광주로 이동하는 버스안에서 내내 전화기를 붙들고 있었다. 생각하고 핸드폰의 자판을 두드리기를 반복했고, 그때마다 선수들의 핸드폰에서는 문자 메시지의 도착음이 나왔다.
이 감독이 문자메시지로 선수들과의 소통을 하고 있다. 간간히 선수들 몇몇에게 보내기도 한다는 이 감독은 4월에만 선수단 전체에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이 두번이라고. 이 감독은 "연패에 빠졌을 때 선수들에게 힘내라고 한번 보냈고, 4월을 마치면서 선수들에게 한번 더 보냈다"고 했다.
여간 어려운 작업이 아니다. 단체 문자로 간단하게 보내는 것이 아니라 선수 하나 하나에 마음을 담아 보냈다. 선수에 따라 타격 때의 보완할 점을 적기도 하고, 정신적인 격려를 적어 보내기도 했다. 최근 2군으로 내려간 임 훈에게도 격려의 문자를 보냈다. 편지처럼 쓰다보니 메시지의 길이도 길다.
"4월에만 4∼5번 정도 문자메시지를 받은 것 같다"는 조인성은 "'낯선 팀에 와서 적응 잘하고 팀을 잘 이끌어줘서 고맙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감사했다"고 했다. 5∼6번 정도 받은 것으로 기억하는 이호준은 "'난 너를 믿는다', '정신적으로 힘들겠지만 힘내라' 등 위로의 얘기를 많이 해주셨다"면서 "그럴 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노력하겠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등의 답문을 보낸다"고 했다. 불펜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박희수와 정우람은 두번 밖에 받지 않았다고.
이 감독은 "내성적이어서 답장을 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던 선수에게서도 답장이 오더라"면서도 답장을 받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고 했다. 베테랑 선수였을까 했는데 오히려 어린 김태훈과 박종훈이었다고. 이 감독은 "감독이 보내니까 너무 놀라서 어떻게 답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몰라서 그런게 아니겠냐"며 웃었다.
아직은 낯선 감독과의 문자메시지 대화. 예전엔 눈도 못마주치던 감독과 선수의 거리가 최근엔 점점 더 가까워짐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광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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