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은 이승엽도 박석민도 아니다. 최형우가 우리팀 4번이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선수들에 대한 믿음을 좀처럼 깨뜨리지 않는다. 4번 최형우가 시즌초 부진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신뢰를 보내고 있다.
최형우는 1일 대구 두산전에서도 4번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올시즌 18경기 연속 선발 4번에 이름을 올렸다. 전날까지 성적은 타율 1할6푼7리에 5타점. 아직 시즌 첫 홈런을 쏘아올리지 못하고 있다.
류 감독은 경기에 앞서 "최형우의 타순을 뒤로 바꿀 생각도 해봤지만, 그렇다고 마땅한 해법이 있는 것도 아니다"며 "4번에 이승엽이나 박석민을 쓸 수도 있겠지만 우리팀 4번타자는 최형우다. 그리고 본인에게도 물어봤는데 계속 4번을 치겠다는 의욕을 보였다"고 말했다.
3번의 역할과 4번의 역할이 분명이 존재하고, 현재 삼성의 타순상 3번 이승엽, 4번 최형우, 5번 박석민이 이상적이라는 이야기다.
"작년부터 선수를 믿는다고 했는데 갑자기 바꿀 수가 있나"라며 웃음을 보인 류 감독은 "작년에도 시즌초에 안좋다가 점점 감을 찾아갔는데, 올해도 스스로 헤쳐나갈 수 있지 않겠는가"라며 믿음을 나타냈다.
하지만 중심타자가 하루빨리 슬럼프에서 벗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을 숨길 수는 없는 법. 류 감독은 "지금은 자신이 좋아하는 코스의 공이 와도 시원하게 돌리지 못한다. 그 때문인지 펜스 앞까지는 치는데 넘기지를 못하고 있다"며 "어쨌든 첫 홈런이 터져줘야 자신감도 생기고 제대로 스윙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다행히 최형우는 지난 주말 SK와의 인천 3연전서 1안타씩 쳤고, 타점도 2개를 올렸다. 조금씩 감을 찾아가고 있는 느낌이다. 류 감독은 "그래도 요즘은 간간히 안타도 치고 타점도 올리고 있다. 홈런도 나올 때가 되지 않겠는가"라며 웃었다.
대구=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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