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가 김태균 보다 낫다." 일본프로야구 현장에서 나온 의견이다.
오릭스 이대호(30)가 일본프로야구에서 한달을 보냈다. 이대호는 1일 현재 팀이 치른 25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2할3푼3리(90타수 21안타)에 2홈런, 10타점을 기록중이다. 기대에는 분명 못미치는 성적이다.
그렇다면 이런 이대호를 한달 간 지켜본 일본프로야구 상대팀들의 반응은 어떨까. 현장에서 물어본 결과 한마디로 지금 성적으로 예단해서는 안되며, 앞으로 점점 좋아질 것이란 의견이 주류였다.
지난 28일부터 오릭스와 3연전을 했던 세이부의 스기모토 다다시 투수코치는 이대호에 대해 "원래 어떤 코스라도 잘 칠 수 있는 타자인데 지금은 볼카운트를 잡기 위해 높고 느린 변화구만 공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스기모토 코치는 2010년 KIA에서 투수코치로 재직하면서 당시 롯데 소속이던 이대호를 지켜본 경험이 있다. 그는 당시의 기억을 떠올리며 "이대호가 9경기 연속 홈런을 쳤을 때를 생각하면 확실한 기술을 갖고 있는 타자다. 지금의 그는 아직 충분히 능력을 발휘하고 있지 않다고 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대호는 2010년 9경기 연속홈런의 세계신기록을 작성했으며, 마지막 9경기째 홈런이 바로 스기모토 코치가 있던 KIA전에서 친 것이었다.
스기모토 코치가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 것은 무슨 뜻일까. 그는 "중심타자의 경우 소속팀의 상황도 개인 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오릭스는 1일 현재 10승14패 1무로 퍼시픽리그 5위다. 아울러 이대호와 함께 팀을 견인해야 할 T-오카다와 다카하시 신지 등 강타자들이 부상으로 빠진 상태다. 스기모토 코치는 "자기가 팀을 위해 뭔가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의식이 강하다. 그래서 이대호의 특기인 밀어치는 타구가 적고, 대신 힘으로 잡아당기면서 3루수나 유격수 땅볼이 많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이대호는 (예전에 일본에 진출했던) 김태균(현 한화)이나 이범호(현 KIA)보다 기술이 한단계 위라고 생각한다"며 "이대호의 경우 한시즌이 지나면 훨씬 더 좋은 성적을 남길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한 일본구단의 전력 분석원은 이대호에 대해 "연습경기나 시범경기 때는 자기 마음대로 쳤는데, 정규시즌에 들어와서는 상대 투수의 데이터에 대한 의식이 강한 것 같다. 센트럴리그와의 교류전에 들어가면 볼배합에 변화가 생길 테고 한 팀 당 4경기씩 밖에 대결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데이터를 의식하지 않고 자기 배팅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대호는 지난 30일 세이부전에서 3-4로 뒤지고 있던 7회말 동점을 만드는 좌월 솔로홈런을 쳤다. 오릭스는 이대호의 홈런으로 동점을 만든 후 4-4 동점이던 9회말 발디리스의 끝내기 홈런으로 5대4로 승리하고 최하위를 탈출했다. 이대호와 발디리스 두 외국인타자가 향후 오릭스의 구세주 역할을 하게 될 것임을 예감케 하는 경기였다.
오릭스는 지난해 센트럴리그와의 교류전에서 12개 구단 중 2위를 했고, 재작년에는 1위의 성적을 냈다. 올시즌 교류전은 5월16일부터 시작한다. 따라서 이대호와 오릭스의 반격은 5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는 게 상대팀들의 시선이다. <무로이 마사야 스포츠조선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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