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같아서는 T-배팅도 봐주고 싶다."
두산 김진욱 감독이 결국 김현수를 향해 움직였다. 김 감독은 3일 대구 삼성전에 앞서 김현수와 타격폼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김현수는 전날까지 시즌 17경기에서 단 한 개의 홈런도 치지 못했다.
그동안 김현수의 무홈런에 대해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던 김 감독의 인내력에 '한계'가 찾아온 셈이다. 김 감독은 "이전에는 현수를 보면 그냥 '홈런 쳐야지'라고 농담식으로 얘기했는데, 오늘은 진짜 홈런을 쳐야 한다고 말해줬다"며 "현수하고 (김)동주가 홈런이 없는데, 둘 다 지금은 홈런을 칠 수 있는 타격 매커니즘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김현수의 현재 타격폼을 설명하며 '스텝'을 강조했다. 김 감독은 "테이크백을 한 뒤 바로 배트에 힘을 주니까 임팩트 순간 힘이 떨어진다. 그러니 팔로스루가 이뤄지지 않고 공이 멀리 날아가지 않는 것이다. 지금은 컨택트 히팅만을 한다고 보면 되는데 결국 하체의 움직임, 스텝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임팩트시 힘을 몰아주고 팔로스루까지 잘 이어지려면 오른발의 착지 타이밍을 잘 맞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김현수의 타격폼에서는 오른발이 다소 빨리 착지가 된다는 뜻이다. 공을 최대한 끝까지 보고 정확히 맞히기 위한 타격폼인데, 상대적으로 장타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며칠간 김현수의 타격을 유심히 보면 알겠지만, 예전 같으면 내야를 넘어가는 타구가 지금은 내야 플라이나 땅볼이 되고 만다"며 "마음 같아서는 T-배팅부터 붙들고 타격 이야기를 하고 싶지만, 그렇게 한다고 좋아지면 얼마나 좋겠는가. 오늘은 그 정도까지만 팁을 줬다"고 덧붙였다.
전날까지 김현수는 타율 3할3푼9리에 2루타 3개, 7타점을 기록했다. 김현수는 지난해 4월2일 LG와의 개막전에서 시즌 첫 홈런을 친 뒤 2호 홈런은 35일만인 5월7일 잠실 롯데전에서 기록했다. 시즌초 장타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은 올해도 마찬가지다.
대구=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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