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에서 하루가 멀다하고 프로그램 폐지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2일에는 유세윤이 '라디오스타' 제작진에게 개인적인 휴가를 요청하면서 프로그램 하차를 논의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막말 파문으로 하차한 김구라에 이어 유세윤마저 빠진다는 얘기에 자연스럽게 이 프로그램이 폐지 수순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으로 번졌다. 앞서 김구라 하차 당시 윤종신이 트위터에 "그동안 수고했고 고마웠다, 라디오스타"라고 남긴 말 때문에 한차례 폐지설을 겪었던 터라 신빙성을 더했다. 결국 유세윤 측이 사실무근이라고 강력히 부인하면서 폐지설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불과 이틀 전인 30일에는 '놀러와'가 폐지설에 휩싸였다. 외주제작사에서 제작하는 신규 파일럿 프로그램 '주얼리 하우스'가 '놀러와' 시간대에 편성된다는 내용이었다. MBC 관계자와 '놀러와' 출연진 측 모두 "폐지와 관련된 얘기를 들은 적도 없고 결정된 사항도 없다"며 황당해했다.
이뿐만 아니다. MBC 뮤직이 제작한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이 장기 결방 중인 '우리 결혼했어요' 자리에 대체 편성됐을 때도 '우리 결혼했어요'의 폐지설이 불거졌다. 이번주까지 14주 결방이 확실시되는 '무한도전'마저도 지난 달 중순 MBC 임원회의에서 폐지가 거론됐다는 얘기가 급속하게 퍼지면서 한차례 홍역을 겪었다.
이처럼 거의 대부분의 프로그램들이 마치 순번을 정해 돌아가듯 차례로 폐지설에 휘말리는 모양새이니, 사측이 파업 중인 조합원 흔들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당연하다.
실제로 MBC는 외주제작국이 나서서 '주얼리 하우스'를 편성하는 등 여러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 MBC의 한 관계자는 "상황이 상황이니 만큼, 다른 여러 프로그램들의 기획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드라마국도 상황은 비슷하다. '해를 품은 달'의 성공과 월화극 '빛과 그림자'의 높은 시청률에 가려졌을 뿐이다.
'더킹 투하츠'의 경우 외주제작사가 만들고 있지만 미술, 색보정, 편집 등 MBC 내부 인력이 투입되는 후반작업까지 외주제작사가 담당하면서 인력 부족과 시간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50부작으로 기획된 '빛과 그림자'도 "연장은 없다"던 주연배우 안재욱의 말에도 불구하고 미니시리즈 한 편에 맞먹는 분량인 14회가 연장됐다. 이를 두고 파업으로 제작 차질을 빚고 있는 후속작 '골든 타임'에 시간을 벌어주기 위한 것 아니냐는 따가운 시선을 받았다. 결국 7월까지 종영이 늦춰진 '빛과 그림자'는 최근 들어 이야기가 늘어진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생방송에 가까운 촬영 스케줄 때문에 출연진과 제작진의 피로도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28일 첫방송을 해야 하는 새 일일극 '그대 없인 못살아'도 이제서야 촬영에 들어간다. 1일에 첫 대본 리딩 스케줄이 잡혀 있었지만 대본이 늦어지면서 이마저도 취소됐고, 5일 포스터 촬영을 시작으로 7일부터 본격적인 촬영을 시작한다. 한 관계자는 "일일극이 세트 촬영이 많은 편이라 미니시리즈에 비해 여유로운 편이라고 해도 어쩔 수 없이 시작부터 생방송 촬영을 하게 될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전면 가동을 멈춘 시사교양과 보도 부문에 이어 근근이 버티던 예능과 드라마 부문도 이제 한계에 다다른 분위기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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