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는 정말 멘탈경기인 것 같아요."
최하위 한화에 서광을 안겨주는 이가 있다.
주장 한상훈(32)이다. 한상훈은 지난 6일 삼성전에서 생애 처음으로 5타수 5안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승리를 이끌었다.
화끈한 부활 신고식이었다. 시즌 초반 한상훈은 다소 우울한 시간을 보냈다. 4월까지 타율이 2할4푼4리로 작년 시즌 평균(2할6푼9리)에 크게 못미쳤다.
하지만 5월 들어서는 6일 삼성전 100% 타율을 포함해 4할7푼4리로 눈에 띄게 달라졌다. 이 덕분에 한상훈은 7일 현재 평균 3할대 타율(3할1푼7리)로 진입했다.
한상훈은 "가슴에 달린 C자(주장을 의미하는 이니셜)를 떼고 싶었다"고 할 정도로 마음고생이 심했다.
그도 그럴것이 지난해 몸을 아끼지 않는 허슬플레이와 희생정신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은 덕분에 많지 않은 나이에 주장을 달았던 한상훈이다.
그만큼 주변의 기대가 컸다. 그게 오히려 독이 됐다. 수비에서는 딱히 부족할 게 없는 플레이였지만 타석에서는 2% 부족했다. 2번 타자로 테이블세터의 한축을 형성해야 했지만 2번 자리를 붙박이로 사수하지 못할 정도였다.
한상훈은 "다른 선수들은 자기역할을 하는데 나만 제역할을 못하고 있구나. 나만 잘하면 될텐데라는 생각을 항상 품고 지내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마음처럼 방망이가 돌아가지 않으니 답답할 노릇이었다. 생각대로 안타를 쳐내지 못하는 경우가 잦아지니 주장의 부담감까지 더해져 마음도 조급해졌다. 악순환의 연속이었다.
그랬던 그가 5월 들어 화려하게 부활한 것이다. 숨은 비법이 있었다. 한상훈에게 길을 알려준 이는 강석천 타격코치였다.
강 코치는 한상훈에 대해 기량보다 멘탈(정신적인)의 문제가 더 크다고 진단했다. 그래서 전수한 비법이 이른바 '전광판 외면 타법'이었다.
타석에 들어설 때 정면으로 바라보이는 대형 전광판의 타율을 쳐다보지 말라는 것이었다. 야구장 전광판에는 관중의 이해를 돕기 위해 타자가 바뀔 때마다 그날의 타석 현황과 시즌 타율 등의 기록이 표시된다.
타자가 타석에 서면 자연스럽게 전광판 쪽으로 시선이 갈 수 밖에 없는데 자신의 타율을 보는 순간 자신도 모르게 '잘 쳐야 한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스스로 스트레스 받을 필요가 없다는 게 강 코치의 조언이었다.
대신 강 코치는 전광판을 쳐다보지 않는 시간을 이용해 마음 속으로 주문을 외우라고 충고했다. "100타수 중에 30번만 치자." 3타수-1안타로 생각하면 1안타가 버거워 보이지만 100타수씩 큰 단위로 나눠 생각하면 30안타는 그리 힘들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기발한 발상의 전환법이었다. 강 코치는 선수 시절에 이같은 마인드 컨트롤을 통해 효과를 봤기 때문에 한상훈에게 전수했다고 한다.
과연 효과는 대단했다. 위기의 한상훈을 구한 강 코치의 비법 덕분에 자신감도 높아졌다.
한상훈은 "이전에는 쫓기듯 타석에 들어가 무조건 쳐야한다는 조급증이 심했는데 지금은 10번 나가서 3번만 치자고 마음 편하게 먹으니까 잘 맞기 시작했다"면서 "역시 야구는 멘탈경기인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
딘딘, 슬리피에 '800만원 결혼선물' 땅을 치고 후회.."어려서 화폐가치 몰랐다" -
홍이설, 허남준과 열애설에 결국 입 열었다…"대학 동기일 뿐, 좋은 동료" -
53세 주진모, '경사 심한' 오르막길 집 생활 고충.."민혜연♥ 지팡이 삼아 올라가" -
"몰래 성형 좀 그만해" 강예원, 母도 놀란 '7번 성형 변천사' ('미우새') -
"이게 다 모유라고?" 김지선, 전용 냉동고까지 구비…시어머니 '곰국' 오해 -
이윤석, 건강 열망에 '부분 가발'도 벗었다 "오래 살고 싶어" ('놀뭐') -
박은영 셰프, ♥하석진 닮은 의사 남편과의 신혼집 공개..달달한 기운 물씬 -
'폐암 투병' 이혜영 "갈비뼈 잘라 폐 꺼낸 수술 무리였다, 통증 참느라 목디스크 걸려"
- 1.스페인, "이강인 방출, 얼마나 멍청한 결정이었나" 분노...韓 에이스 월드컵에서 날뛰자, 또 맹비난 쏟아지는 라리가 구단
- 2.김민재 때문에 생애 첫 월드컵 폭망 위기, BBC 혹평 쏟아낸 분데스리가 골잡이, "패스도 제대로 못 받아" 혹평
- 3.'69분 교체에 상처' 손흥민 가슴아픈 한마디 "체코전에서 전 한 거 없어요"…레전드 선배와 동료들은 "숨은 주역" 엄지[과달라하라 현장]
- 4.'무득점' 손흥민 향한 충격 비판! "득점 감각 토트넘 시절 같지 않아"…멕시코 상대 '호쾌한 감아차기' 재현할까
- 5.잠실 전광판에 161㎞가 찍혔다...해설위원도 경악, 멀티이닝도 거뜬, "보여줄게 남았다"던 LG 괴물외인의 무력시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