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 하나 미운 선수가 없다. 그만큼 전부 자신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고 있다. 그래도 1명을 선택해야 한다. 그래서 양승호 감독과 주형광 투수코치 등 롯데 코칭스태프는 머리가 아프다.
롯데가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24억원이라는 거액을 투자해 데려온 좌완투수 이승호가 드디어 1군 무대에 등장한다. 이승호는 8일 사직구장에서 롯데와 삼성의 경기가 열리기 전 양 감독이 지켜보는 앞에서 피칭을 할 예정이다. 지난 5일 KIA 2군과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선발로 등판, 4⅔이닝 동안 2실점을 하기는 했지만 최고구속이 140㎞까지 나온 만큼 제 컨디션을 거의 찾았다는게 롯데측의 설명이다. 8일 연습 피칭에서 큰 문제만 없다면 9일 경기를 앞두고 곧바로 1군에 등록될 예정이다.
시즌 초반 1위를 달리고 있는 롯데데 경험이 많은 수준급 좌완 불펜인 이승호의 가세는 반갑다. 하지만 골치도 아프다. 실전 감각이 많이 떨어져있기 때문에 당장 1군 경기에서 이승호의 활약 여부가 불확실한 가운데 잘 던지고 있는 투수들 중 1명을 2군으로 내려보내야하기 때문이다. 마무리 김사율을 필두로 2012 시즌 새로운 필승조인 최대성, 김성배, 이명우에 강영식, 김수완, 이재곤이 자신의 임무를 확실하게 수행해나고 있다. 김사율과 필승조는 말할 필요도 없고 김수완과 이재곤 역시 2010년 포스는 내뿜지 못하고 있지만 롯데 마운드를 이끌 기대주들인데다 롱릴리프로서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다. 주형광 투수코치는 "상황이 닥쳐야 어떻게 결정할 수 있을 것 같다. 고민이 많다"고 밝혔다.
결국 팀 사정을 감안해 1명을 선택할 수 밖에 없다. 이승호가 좌완이기 때문에 좌완 이명우, 강영식 중 1명이 빠질 수 있지 않을까. 주 코치는 "두 사람은 좌-우완 여부를 떠나 현재 롯데 불펜의 핵심이다. 두 사람은 특별한 부상이 있다거나 하지 않는한 2군에 내려갈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승호의 보직도 중요하다. 양 감독은 "이승호는 원포인트보다는 롱릴리프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구위가 100%에 오르지 못한 만큼 큰 부담이 없는 상황에서 길게 던지게 해 감을 찾게 하겠다는 복안이다. 또 선발이 일찍 무너진 상황에서 이승호가 많은 이닝을 버텨주면 타선이 강한 롯데인 만큼 역전승의 찬스도 노려볼 수 있게 된다. 결국, 어쩔 수 없이 김수완과 이재곤 중 한 선수가 이승호를 위해 자리를 내줄 것으로 예상된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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