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공포증'에서 팀을 구출해 낸 건 이진영이었다.
LG가 지난해 9월22일부터 이어진 넥센 상대 4연패에서 탈출했다. 지난해부터 LG는 넥센만 만나면 작아졌다. 상대전적에서 7승12패로 밀린 것은 물론, 9번이나 1점차 승부를 했고, 5번은 연장에 갔다.
올시즌에도 이 분위기는 이어졌다. 지난달 24일과 26일 잠실에서 다잡은 경기를 모두 놓쳤다. 마치 귀신에 홀린 듯 경기를 내줬다.
시즌 세번째 경기를 앞두고 8일 목동구장에서 만난 김기태 감독은 태연했다. 덕아웃에서 대화를 나누면서 "넥센 상대로 특별히 느끼는 게 없다"고 또한번 강조했다. 김 감독은 "오늘은 모두가 힘들지 않게 3시간 정도 게임하겠다"고 말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 감독의 '3시간 공약'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날도 경기는 치열했다. 상대 선발 강윤구의 제구 난조 속에 손쉽게 승리를 챙겨가나 싶었지만, 호투하던 신인 최성훈도 흔들리며 동점을 내줬다. LG와 넥센 모두 대량득점할 찬스가 있었음에도 먼저 달아나는 팀 하나 없었다.
2-2로 팽팽하던 8회초, LG가 2사 만루 찬스를 맞았다. 넥센 세번째 투수 김상수에게 볼넷 3개를 얻어냈다. 타석에 들어선 이는 이진영. 3회 팀의 두번째 득점을 만들어낸 적시타의 주인공이었다.
초구부터 자신감있게 방망이를 돌렸다. 김상수의 139㎞짜리 직구가 스트라이크존 낮게 들어왔다. 이진영은 깎아 치듯 공을 배트 중앙에 맞혀냈다. 날카롭게 날아간 공은 좌측 담장 구석으로 향했다. 싹쓸이 2루타였다.
경기가 끝난 뒤 이진영은 "적시타 상황은 찬스에서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공격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지금의 좋은 팀 분위기를 살릴 수 있도록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목동=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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