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타선이 침묵중이다.
간판 김현수의 결장에서 비롯됐다고 해도 무리는 아니다. 김현수는 왼쪽 새끼손가락 부상으로 8일 잠실 SK전까지 최근 3경기 연속 결장했다. 지난 4일 잠실 LG전서 2루로 귀루를 하던 도중 헤드퍼스트슬라이딩을 하다 새끼손가락에 타박상을 입었다. 올시즌 결장한 경기가 벌써 5게임나 된다. 지난달 8일 잠실 넥센전과 11일 청주 한화전에서는 왼쪽 종아리 근육통으로 결장한 바 있다.
문제는 최근 김현수가 빠지면서 두산 타선이 전체적으로 부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날 두산은 5안타의 빈타에 허덕이며 SK에 1대2로 패했다. 지난 주말 라이벌 LG에 이틀 연속 역전패한데 이어 이날 에이스 니퍼트가 등판했음에도 연패를 끊지 못해 충격이 컸다.
김현수가 3번에 자리하고 있어야 4번 김동주와 5번 최준석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김현수는 올시즌 17경기에서 타율 3할3푼9리, 8타점, 6득점을 기록중이다. 아직 홈런을 치지 못했지만, 타격감은 이미 정상 궤도 오른 상황이다. 김동주와 최준석이 아직 2할대 타율에 머물고 있음을 감안하면 김현수의 결장은 상대팀에게 주는 부담이라는 측면에서 영향이 클 수 밖에 없다.
김현수는 풀타임 첫 해였던 2008년과 2009년 전경기에 출전했으며, 2010년과 2011년에는 각각 1경기, 3경기에 결장했다. 즉 풀타임 주전을 맡은 이후 지난해까지 불과 4경기 밖에 빠지지 않았다는 뜻이다. 자기관리가 철저하고 웬만한 통증은 안고 뛰려하기 때문에 멘탈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이유다.
그러나 김진욱 감독이 부임한 이후로는 상황이 달라졌다. 올시즌 벌써 5경기에 결장했다. '조금이라도 아픈 선수는 반드시 쉬게 한다'는 김 감독의 원칙에 따라 김현수는 결장 빈도가 잦아진 것이다. 김현수는 덕아웃에 앉아 공 또는 배트를 만지작거리거나 이날 SK전에서는 펜을 들고 경기 기록을 하는 등 '무료함'을 달래고 있다. 그러나 김 감독은 김현수의 손가락이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는 쉬게 할 작정이다. 시즌초에는 가벼운 부상이라도 무리하게 출전을 할 필요는 없다는데 대해 김 감독과 선수들 사이에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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