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형 감독, 매니저형 감독의 출현에 박수를 보내며>
한국프로야구에서는 흔히 감독이란 말을 많이 쓴다. 미국 야구에서는 감독을 매니저라 부른다. 최근 한국프로야구를 보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교차한다.
폭발하는 관중, 허슬플레이를 펼치는 선수들, 박진감 넘치는 경기 결과, 그리고 이들 한켠에 자리 잡고 있는 한 사람이 있다.
바로 프로야구 감독들이다.
최근 우리 프로야구의 감독들은 흔히 말하는 '2세대 감독'이다. 2세대 감독들을 보면서 우리 프로야구의 발전을 볼 수가 있었다. 바로 리더형 감독들의 등장이다
예전에 감독들은 말그대로 '감독'이었다. 선수를 감시하고, 지시하고, 관리했다. 그렇기에 감독이란 호칭이 가장 어울렸던 것이다. 다 그런건 아니지만 선수를 믿고 기다리기 보다는 지시하고 혼냈다. 당연히 선수들은 감독의 눈치를 보는 입장이었다.
하물며 어떤 감독들은 마치 컴퓨터게임 야구를 하듯이 플레이 하나하나를 지시하고 본인 뜻대로 되지 않으면 질책하기도 했다. 그러다보니 플레이가 위축됐고 창의적인 플레이는 보기가 힘들었다.
요즘 프로야구를 보면 감독과 선수 사이가 분명히 가까워졌다. 감독이 감독이 아닌 팀의 리더쯤으로 인신된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어떨 땐 팀의 맏형으로, 어떤 경우엔 팀의 총책임자로서 묵묵히 그곳을 지키고 있다. 팀의 패배를 선수들 탓으로 돌리지 않고 자신의 잘못으로 돌리며 선수들을 보호해 준다. 세상에 이런 대우를 받으면 그 어떤 선수가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하지 않겠는가.
야구는 3할의 경기다. 7할의 실패가 공존하는 곳이다. 그래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게 선수의 버팀목이 돼주는 든든한 리더형 감독이야말로 지금 프로야구를 이끄는 대표적인 감독의 유형이다.
또하나 요즘 감독들은 진정한 의미에서 '매니저'의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말 그대로 선수들의 매니저 역할이다. 때로는 자상한 어머니처럼 때론 엄한 아버지처럼, 늘 곁에 있으며 지켜주는 매니저와 같은 존재다.
예전 메이저리그에선 프로야구 감독을 오케스트라 지휘자와 같다고 말했다. 여러 악기의 소리와 성향을 잘 살려 아름다운 화음을 이끌어내는 지휘자와 같다는 것이다.
오케스트라 지휘자와 프로야구 감독은 정말 비슷하다. 여러 선수와 여러 포지션을 이해하고 파악하여 팀을 이끌고 그 팀이 1년간 원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게 지휘하는 사람. 그가 바로 매니저형 감독이다.
이제 우리나라도 이런 '리더형' 혹은 '매니저형' 감독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선수도 즐겁고 팬들도 즐거우며 멋진 감독들이 많은 한국프로야구로 자리잡고 있다. 감독이 말 그대로 '감독하는 사람'에 머물지 않고 진정한 매니저가 될 수 있을 때, 프로야구 감독은 외로움과 보람이 공존하는 너무나 멋진 직업으로 비쳐질 것 같다.
발전하는 프로야구 속에 자신만의 색깔과 소신으로 또 다른 재미와 흥행을 이끄는 감독들의 과감한 진화에 박수를 보낸다.
<최익성·6개 구단 저니맨 출신 전 프로야구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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