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시즌 첫 위기를 맞았다.
두산은 9일 잠실 SK전에서 졸전 끝에 5대9로 패하면서 4연패에 빠졌다. 시즌초 승승장구하며 롯데와 선두 다툼을 벌였던 두산은 3위로 내려앉았다. 문제는 최근 전혀 '두산답지' 않은 게임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SK전에서는 선발 임태훈이 초반부터 난조를 보이며 4⅓이닝 동안 7실점하는 바람에 어찌해볼 도리가 없었지만, 이와는 별개로 타선이 전혀 힘을 내지 못했다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었다. 그나마 그동안 침묵했던 김동주가 5회 시즌 첫 홈런을 날려 체면은 섰다.
하지만 최근 4연패 동안 두산은 최강급으로 평가받던 타선의 집중력이 형편없이 떨어졌으며, 특기인 기동력의 이점도 살리지 못했다. 물론 아직까지도 장타력이 살아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간판타자 김현수가 오른쪽 새끼손가락 부상으로 4경기 연속 결장했다.
두산은 이 기간 동안 팀타율은 2할8푼으로 비교적 좋았지만, 주자가 있을 때의 팀타율은 1할7푼9리에 그쳤다. 집중력이 부족했다는 뜻이다. 게다가 4경기에서 병살타가 무려 11개나 나와 반격의 기회를 만들기도 힘들었다. 8일 SK전에서는 4개의 병살타로 자멸했고, 이날 경기에서도 3개의 병살타를 기록했다.
이날 현재 두산은 병살타가 28개로 한화(30개) 다음으로 많고, 팀도루는 18개로 SK(15개)와 한화(17개) 다음으로 적다. 팀홈런은 8개로 KIA와 공동 최하위다. 전통의 두산 타선을 감안하면 많아야 할 것은 적고, 적어야 할 것은 많다는 이야기다.
김진욱 감독으로서도 고민이 많다. 김 감독은 이날 경기후 "맞아서 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오늘 경기 도중 드러난 약점을 잘 메워 내일 준비를 잘하겠다"고 말했다. 타선이 집중력을 잃었고, 전혀 짜임새도 없었다는 불만이었다. 일단 김현수의 복귀가 절실하다. 최준석 양의지도 홈런포를 가동해야 하고, 이종욱과 정수빈도 더욱 뛰어야 한다.
본격적인 순위 싸움이 시작되는 시점에서 연패가 길어지면 치명적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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