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직구는 이상없다."
야구에서 투수의 구위를 가장 정확하게 아는 선수는 그 공을 받는 포수다. 그래서 투수도 자신의 공끝의 힘을 확인하기 위해 포수에게 물어보는 경우가 종종 있다.
삼성 철벽 마무리 오승환(30)은 최근 롯데전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24일 대구 롯데전에선 6실점 하며 최악의 투구로 패전을 기록했다. 지난 8일 부산 롯데전에서도 김주찬과 전준우에게 2루타 두방을 맞고 1실점하며 진땀나는 승부 끝에 2대1 승리를 지켰다.
일부에선 오승환의 구위가 떨어져 맞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승환은 자신의 돌직구는 변함없이 똑같다고 했다.
오승환은 "포수에게 내 구위에 대해 물어보지 않았다. 내 직구는 아무 문제없다"고 말했다.
오승환의 직구는 다른 선수들의 직구에 비해 회전이 많이 걸린다. 구속이 150㎞를 넘길 정도로 빠른데다 묵직하기까지 하다. 그래서 '돌직구'로 불린다. 지난해 이 돌직구로 47세이브를 쌓았다. 타자들이 알면서도 못 친다고 할 정도였다.
하지만 롯데 타자들은 오승환의 직구를 참 잘 쳤다. 특히 롯데 전준우는 오승환의 직구를 쳐 홈런(지난달 24일), 2루타(8일)를 뽑았다.
오승환은 롯데전의 나쁜 기억을 빨리 지우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감독님, 선수들, 그리고 팬들이 내가 롯데전에서 안타 맞고 실점한 걸 기억하고 불안해 할 수 있다"면서 "나는 빨리 그 기억을 없애고 싶었다"고 말했다.
오승환은 9일 롯데전에선 9회 등판, 문규현 김주찬 손아섭 3명의 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해 3대0 승리를 지켰다.
오승환은 "실점 이후 더욱 신중하게 투구하게 됐다"면서 "타자들은 내 공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한번씩 쳐볼려고 할 것이다. 싸워서 이겨야 한다"고 했다.
롯데 타자들이 오승환을 한 차례 무너트리면서 다른 타자들이 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긴 것은 분명하다. 오승환은 직구와 슬라이더 두 구질을 가장 많이 던진다. 그 중에서 직구의 비중이 높다. 직구를 노리고 들어가 무조건 가운데로 몰리는 공을 친다는 생각으로 나올 수 있다.
오승환은 구질을 추가하기 위해 지난 동계훈련 때 투심을 연습했었다. 최근 실전에서 투심을 몇개 던지기도 했다. 오승환도 변화구를 하나 더 잘 던질 수 있으면 타자를 상대하기 편하다는 걸 알고 있다.
그래서 동계훈련 때마다 변화구를 연습한다. 하지만 손에 제대로 익히는 게 만만치 않다. 그래서 계속 직구와 슬라이더를 주로 던지고 있는 것이다.
오승환은 9일까지 8경기에 등판, 7세이브(1패), 평균자책점 7.27을 기록했다. 롯데전 6실점 때문에 좀체 평균자책점이 떨어지지 않고 있다. 부산=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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