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어스 챔피언십 트로피가 2년 연속 한국(계) 선수의 품에 안길까.
재미교포 나상욱(29·타이틀리스트)이 '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950만달러) 우승 문턱에 올라섰다. 나상욱은 13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 베드라비치의 TPC 소그래스(파72·7215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아냈다. 중간 합계 12언더파 204타를 적어낸 나상욱은 메트 쿠차(미국ㆍ11언더파 205타)에 1타 앞선 단독 선두를 마크했다.
지난해 아시아인 최초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최경주(42·SK텔레콤)에 이어 나상욱이 대회 우승을 차지할 경우 2년 연속 '코리안 파워'를 과시할 수 있게 됐다.
공동 선두로 3라운드를 시작한 나상욱은 15번홀(파4)까지 2타를 줄였으나 앞조에서 플레이를 펼친 쿠차에게 2타 뒤진 상태였다. 하지만 16번홀(파5)에서 3.5m짜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고 쿠차가 '부비 트랩'인 17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해 동타를 이뤘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4.5m짜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나상욱은 1타차 단독 선두로 라운드를 마쳤다. 전날 36%로 떨어졌던 드라이버샷의 정확도를 71%로 끌어올렸다. 아이언의 그린 적중률 역시 83%를 기록하는 등 안정감을 자랑했다. 다만 퍼트수가 1, 2라운드에 비해 5개나 많은 29개로 많아진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퍼트감만 살려낸다면 나상욱은 올시즌 첫 우승과 함께 생애 두번째 PGA 우승컵을 들어올리게 된다. 나상욱은 지난해 10월 저스틴 팀버레이크 대회서 생애 첫 승을 거둔 바 있다.
이 대회가 메이저급으로 인정받는 이유는 많은 상금 때문이다. 우승 상금만 171만달러(약 20억원)다. 만약 나상욱이 우승을 차지할 경우 시즌 상금 순위를 한번에 톱5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다.
한편 2라운드에서 4타를 줄여 역전승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렸던 타이거 우즈(미국)는 타수를 줄이지 못해 공동 34위(중간 합계 2언더파 214타)에 그쳤다. 디펜딩 챔피언인 최경주는 2라운드 이후 아쉽게도 컷 탈락했다. 최경주는 17일 제주 핀크스골프장에서 개막하는 원아시아투어 SK텔레콤오픈에 출전하기 위해 입국한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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