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마운드 때문에 마음 고생이 심한 한화 한대화 감독. 그런 한 감독에게 김혁민의 호투는 반가웠다. 김혁민은 12일 대전 롯데전에 선발로 나서 6⅔이닝 동안 2실점으로 호투했다. 거침없이 직구를 뿌리는 등 공격적인 피칭이 돋보였다. 다음 등판에서도 활약을 기대해볼 만한 투구였다. 한 감독이 13일 롯데전을 앞두고 지나가던 김혁민을 부른다.
한 감독 : 어이, 괴뢰군.(괴뢰군은 김혁민의 별명이다.)
김혁민 : (감독의 호출에 긴장한 듯) 네, 감독님.
한 감독 : (잠시 뜸을 들이더니) 나이스 피칭이었다. 당연히 아쉽겠지?
김혁민 : (긴장이 풀린 듯 웃으며) 아쉬워 죽겠습니다. 다음 번에는 더 잘 던지겠습니다.
김혁민이 힘차게 대답을 한 후 한 감독은 "결과론 적인 얘기지만 혁민이를 조금 더 끌고 갔으면 어땠을까"라는 얘기를 하면서도 전날 호투하는 장면이 떠올랐는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곧바로 좌완 유창식이 지나간다.
한 감독 : 어이, 유창식. 이리 와봐.
유창식 : (역시 긴장한 듯 달려오며) 부르셨습니까.
한 감독이 선수들의 훈련 도구 중 럭비공 모양의 도구를 꺼내들었다. 그리고는 바닥에 떨어뜨렸다. 세 번을 떨어뜨린 결과 공이 모두 다른 방향으로 튀었다.
한 감독 : 창식아,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알겠지?
유창식 : (주춤하며) 들쭉날쭉하게 던지지 말라는 말씀이시죠?
한 감독 : (손가락으로 OK 사인을 그리며) 잘 아네.
그렇게 웃고 만 한 감독이었다. 그리고는 동그란 공을 두 번 튀켜 보이며 "앞으로는 이렇게 던져야돼"라고 말했다. 유창식은 지난 3일 LG전에서 5⅓이닝 1실점의 완벽한 투구를 선보인 뒤 9일 KIA전에서 3⅔이닝 동안 7실점하며 무너지고 말았다.
대전=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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