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10개는 치지 않겠어요?"
두산 김현수는 손가락 통증 때문에 요즘 타격하기가 불편하다. 지난 4일 잠실 LG전서 베이스러닝 도중 슬라이딩을 하다 오른쪽 새끼손가락 타박상을 입었다. 이후 4경기 연속 결장했다. 본인에게나 팀에게나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런데 여전히 손가락이 아프다. 그렇다고 마냥 쉴 수만은 없다.
김현수는 15일 한화의 잠실경기를 앞두고 "쓸데없이 욕심을 부리다 완전히 '피'보고 있는 것이다. 아직도 아프지만, 완전히 나을 때까지 쉴 수는 없다"고 말했다. 당시 LG전서 1회 1루에 있던 김현수는 김동주의 우전안타때 2루를 돌아 3루를 향하다 방향을 틀어 2루로 귀루하는 과정에서 태그아웃을 당했다. 헤드퍼스트슬라이딩을 했는데 새끼손가락을 접질리면서 부상을 입은 것이다.
김현수는 "마음은 3루를 향했고, 몸은 멈춰섰다. 욕심을 부린 것이 화근이었다"며 부상 당시를 기억했다. 자신의 판단 미스로 쓸데없이 다친 것이 못내 아쉬운 모양이었다.
타격감이 정상일 리 없다. 데뷔 이후 처음으로 연속으로 4게임이나 쉬었다. 하지만 김현수는 "아직도 많이 아프지만, 감수하고 뛰는 것이다. 그럴 수 밖에 없다. 그게 프로 선수의 자세가 아닐까 한다"며 투혼을 불태웠다.
이어 김현수는 "배트가 공에 막힐 경우 통증이 온다. 정타로 맞아야 아프지 않다. 그러다보니 정확하게 맞히는데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홈런에 대한 욕심을 부릴 때가 아니라는 소리다.
김현수는 "지금은 홈런에 대한 욕심도 없고 부담도 없다. 어떻게든 찬스에서 살아나가는게 목표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금 못쳐도 (홈런)10개는 칠 수 있을 것이다"며 웃음을 보인 뒤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김현수는 전날까지 타율 3할4푼3리에 12타점을 올렸다. 두산 중심타선 가운데 유일하게 김현수만이 홈런을 치지 못했다. 그러나 3번 타순에서 제몫을 충분히 하고 있다. 지난 13일 광주 KIA전에서는 결승타를 포함, 2안타에 3타점이나 올렸다. 김현수에 대해서는 김진욱 감독도 여전히 신경을 쓰고 있다. 이날 경기전에도 김 감독은 김현수의 손가락 상태를 물으며 컨디션을 살펴줬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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