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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타자가 좌투수에 약하다는데 올해는?

by 권인하 기자
왼손타자가 왼손투수에 약하다지만 이승엽은 예외인듯. 이승엽은 현재 왼손투수에 3할5푼9리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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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계의 대표적인 속설은 '좌타자는 좌투수에 약하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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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투수가 흔하지 않기 때문에 좌투수의 공을 많이 못보다보니 그렇게 돼왔다는 것. 왼손투수가 나오면 왼손타자가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고 오른손 원포인트는 없어도 왼손 타자만을 상대하는 왼손 원포인트 투수는 있는 이유다.

그렇다면 왼손타자가 많은 팀은 왼손투수에게 타율이 떨어지는 것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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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기록은 달랐다. 왼손투수의 공을 가장 잘 치는 팀은 두산이었다. 왼손투수 상대 팀타율 2할8푼7리. 팀타율 2할7푼7리보다 높다. 즉 오른손 투수보다 왼손투수의 공을 더 잘 공략했다는 것. 두산은 이종욱 정수빈 김현수 등 왼손타자들이 주축을 이루는 팀이다. 김진욱 감독은 플래툰시스템을 적용시키지 않고 왼손투수가 선발로 나와도 이들을 그대로 타순 변화도 없이 선발 출전시켜왔다. 즉 오른손 투수나 왼손 투수나 같은 조건에서 경기를 했다는 뜻. 이 왼손타자들의 성적이 나쁘지 않다.

이종욱은 타율 2할8푼1리(32타수 9안타), 정수빈은 2할9푼6리(27타수 8안타)를 기록중이다. 부상으로 한동안 경기에 나오지 못했던 김현수는 왼손투수에게 무려 4할(20타수 8안타)을 기록했다. 이성열도 3할7푼5리(8타수 3안타)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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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타자 상대 2할7푼3리를 기록한 한화도 왼손타자들의 활약이 좋았다. 고동진이 3할5푼7리(14타수 5안타)로 좋았고, 한상훈도 3할1푼8리(22타수 7안타)를 기록했다. 장성호도 2할9푼7리(37타수 11안타)로 중심타자로 좋은 모습을 보였고 강동우(0.265)나 김경언(0.267)도 나쁘지 않은 성적을 기록중이다.

반면 대표적인 왼손타자 팀인 LG는 왼손투수에 약했다. 왼손투수 상대 타율이 겨우 2할2푼6리다. 팀타율 2할5푼8리에 비해 많이 떨어지는 수치. 이진영은 3할1푼1리, 박용택도 2할9푼2리로 왼손 투수 공략을 잘했다. 반면 톱타자 이대형은 왼손투수만 나오면 맥을 못췄다. 31타수 5안타로 타율이 겨우 1할6푼1리. 2명의 이병규도 모두 1할대 타율에 그쳤다. 오른손 타자들이 잘쳐줘야하지만 그러지도 못했다. 최동수가 3할6푼4리(33타수 12안타)로 좋았을뿐 나머지는 신통치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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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왼손타자가 별로 없는 팀은 왼손투수의 공을 잘 쳐야하지 않을까. 롯데는 대표적인 오른손타자 팀이다. 지난해엔 선발라인업에서 손아섭 한명만 왼손타자였고, 올해는 박종윤이 들어와 100%가 늘어난 2명이 됐다. 현재 팀타율 2할7푼7리로 두산과 함께 공동 1위. 그런데 왼손타자 상대로는 겨우 2할3푼8리밖에 안된다. 전체 6위. 박종윤(0.167)과 손아섭(0.172) 모두 왼손투수에 약했는데 강민호(0.160) 등 다른 오른손 타자들도 왼손투수 공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SK 역시 마찬가지다. 올시즌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는 왼손타자인 박재상(0.208)과 박정권(0.185)이 왼손투수에 좋지 않다. 조인성(0.381) 이호준(0.316) 두 베테랑이 왼손투수 공략을 잘했지만 나머지 오른손 타자들이 도와주지 못했다. 15일까지 왼손투수 상대 팀타율이 2할2푼2리로 가장 낮았던 팀. 다행히 16일 LG 왼손선발 이승우를 두들겨 승리를 챙기며 타율도 올렸다.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들 중 왼손투수 상대 타율 20걸을 뽑았을 때 1위는 롯데 조성환이었다. 26타수 13안타로 무려 5할의 타율을 기록. 넥센 강정호(0.474)와 한화 김태균(0.435), 삼성 박석민(0.423), 한화 이대수(0.400) 등 1위부터 7위까지는 모두 오른손타자들이었다. 왼손타자 중에선 삼성 이승엽이 8위, 넥센 장기영(0.355)이 9위에 오르는 등 20걸에 총 8명이 이름을 올렸다.

세상 이치가 그렇듯 대부분의 속설이 모두 맞지는 않는다. 대체로 그렇다는 얘기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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