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포수 정상호(30)가 원래 자리로 돌아갔다. 이만수 SK 감독은 최근 정상호를 선발 1루수로 기용했었다. 일부에선 이같은 정상호의 포지션 변경을 모험이라고 했다. 이 감독은 주전 1루수 박정권의 타격감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정상호 카드를 실험해본 것이다. 이 감독도 선수 시절 말미에 포수 마스크를 벗고 1루수를 했던 적이 있다. 이 감독은 "솔직히 얘기해서 포수는 볼을 많이 받지만 1루수는 그렇지 않아 심심했었다. 더 편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상호는 이 감독의 바람대로 되지 않았다.
정상호는 13일 인천 넥센전에 프로 입단 후 처음으로 선발 1루수로 출전했다. 2001년 프로 데뷔 후 지난해까지 정상호가 1루수로 나선 것은 두 차례. 모두 2008년 경기 후반 대타로 나왔다가 어쩔 수 없이 1루 수비를 봤다. 정상호는 "아마추어 때도 1루수를 맡은 기억이 없다"고 했다. 그만큼 1루 수비는 정상호에게 낯설었다.
이만수 감독은 16일 인천 LG전을 마치고 정상호의 1루수 선발 기용을 당분간 하지 않기로 확정했다. 정상호는 5회 수비에서 박용택의 땅볼 타구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타구가 1루 베이스를 맞고 우익선상을 타고 흐르는 바람에 박용택은 2루까지 진루했다. 정상호의 실책으로 기록됐다.
정상호는 이 감독에게 낯선 1루 수비가 불안하다고 했다. 실수할까봐 부담이 컸다. 이 감독은 "정상호에게 미안해서 더이상 맡길 수가 없었다"면서 "계속 무리하면 안 될 것 같아 당분간 접었다. 1루수를 시키니까 타격감이 더 나빠졌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이호준의 수비력이 떨어지고, 박정권의 타격감이 좋지 않자 궁여지책으로 정상호의 1루 카드를 뽑았다. 현재 SK 안방은 주로 조인성이 지키고 있다. 조인성은 타격감과 투수 리드 모두 좋다. 게다가 베테랑 박경완이 1군 복귀 준비를 완료하고 2군에서 대기하고 있다.
정상호는 17일 인천 LG전에서 포수로 선발 출전했다. 조인성은 덕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선발 1루수는 박정권이었다. 정상호는 앞으로 조인성과 포수 주전 경쟁을 해야 한다. 1군 엔트리에서 포수는 2명이다. 국내 최고 포수로 꼽히는 박경완은 언제쯤 1군으로 올라올 수 있을까. 인천=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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