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주전포수 강민호는 19일 부산 KIA전을 마친 뒤 선발투수 송승준에게 만원을 건넸다.
이날 송승준은 에이스의 면모를 재확인했다. 6이닝 4안타 4탈삼진 1실점으로 팀의 6대1 승리를 이끌었다. 당연히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 강민호는 4회 승부에 쐐기를 박는 스리런 홈런으로 송승준의 승리를 도왔다. 송승준이 고맙다고 해도 모자랄 상황. 그런데 강민호는 송승준에게 만원을 '상납'해야만 했다.
게임 속의 미니내기를 했기 때문이다.
롯데 양승호 감독은 20일 KIA와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송승준이 어제 호투했다. 그런데 투구수가 너무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제 경기 시작 전 볼넷을 줄이고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승부하라"고 주문했다.
한술 더 떠 강민호와 송승준은 내기를 했다. 3B-2S 풀카운트를 갈때마다 송승준이 강민호에게 만원씩, 삼진을 잡으면 반대로 강민호가 송승준에게 만원씩을 주기로 한 것.
송승준의 투구수를 줄이기 위한 조치.
결국 송승준이 이겼다. 세 차례 풀카운트 상황을 만들었고, 4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자초지종을 강민호에게 들은 양 감독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면서 "그래도 아쉽다. 송승준이 6회까지밖에 던지지 않았는데 투구수가 100개다. 여전히 많다"고 했다.
강민호의 타깃은 이제 롯데 마무리 김사율이다. 지난 18일 김사율은 부진했다. 첫 타자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2실점을 한 뒤 1사 1, 3루의 위기를 맞았다. 천신만고끝에 KIA 김상훈을 병살타로 처리했지만, 아찔했던 순간. 당시 경기가 끝난 뒤 강민호는 김사율의 엉덩이를 차는 흉내를 내며 장난스럽게 나무라기도 했다.
결국 둘은 또 내기를 했다. 첫 타자 볼넷을 내줄 경우에는 김사율이 강민호에게 3만원을 주고, 1이닝 삼자범퇴시킬 경우에는 5만원을 받기도 했다. 부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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