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부산 롯데-KIA전. 롯데의 6대1 승리로 끝난 이 경기에서 화제가 된 인물은 따로 있었다.
1루 측에 있던 롯데 배트걸이다.
사연이 있었다. 1-0으로 살얼음판 리드를 지키고 있는 4회 롯데의 공격. 강민호의 결정적인 좌월 스리런홈런이 터졌다. 그동안 굳은 표정을 하고 있었던 양 감독은 그제서야 밝은 표정으로 의자에서 일어섰다.
이때 특유의 장난기가 발동했다. 강민호가 덕아웃으로 들어오기 직전, 옆에 있던 배트걸에게 '하이파이브를 하자'고 적극 권유했다. 배트걸은 결국 두 손을 내밀었고, 결국 홈런을 치고 덕아웃으로 들어오던 강민호는 배트걸에게 먼저 하이파이브를 한 뒤 양 감독과 손바닥을 마주쳤다.
20일 KIA와의 주말 3차전을 시작하기 전 양 감독에게 물어봤다.
그는 "그 배트걸이 항상 열정적으로 응원한다. 안타치면 박수도 치고, 홈런치면 너무 좋아한다. 그래서 즉흥적으로 권유했다. 단지 팬 서비스와 재미를 위해서였다"고 했다.
신선했던 즉흥 이벤트는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롯데배트걸'은 각종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에 상위권에 랭크됐다.
그녀는 동아대 무용학과 3학년에 휴학 중인 신소정양(21). 그녀는 "이렇게 큰 반향이 생길 줄 몰랐다. 어제 친구들에게 전화를 받고 놀랐다"며 "당시에는 몰랐지만, 감독님의 큰 배려였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고 했다.
롯데의 열성적인 팬인 그녀는 '롯데를 위해서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라고 궁리를 하다가 배트걸에 응모했다. 결국 면접을 보고 올해부터 이 일을 시작했다. 강민호와 하이파이브를 했지만, 그녀는 "전준우 선수의 팬"이라고 했다. 부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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