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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전 3연패 충격 삼성, 자부심 접고 위기의식 가져라

by 노주환 기자
프로야구 넥센과 삼성의 경기가 20일 목동야구장에서 펼쳐졌다. 3대5로 패한 삼성 선수들이 고개를 떨구고 있다. 목동=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2012.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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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상승세가 넥센전 3연패로 고개숙였다. 윤성환 탈보트 배영수가 선발 등판하고도 세 경기를 모두 내줬다. 21일 현재, 삼성은 34경기에서 15승18패1무(승률 4할5푼5리)로 승률 5할에 도달하지 못했다. 선두 SK(32경기 19승12패1무)와는 5게임차로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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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전 싹쓸이 패배가 아쉬운 이유

삼성은 넥센전 패배로 큰 충격을 받았다. 삼성은 넥센과 대결하기 전 KIA와의 3연전에서 2승1패로 앞섰다. 시즌 초반 한달 넘게 부진했던 삼성이 본격적으로 치고 올라갈 발판을 마련하는 듯 보였다. 슬럼프가 오래갔던 최형우 채태인 배영섭도 조금씩 제자리를 찾아가는 조짐이 보였다. 구단 운영에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삼성그룹의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까지 20일 목동 넥센전을 현장에서 관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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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뿐 아니라 다수의 팀들이 5월에 5할 승률을 목표로 두고 있다. 개막 후 2개월 동안 5할 승률을 유지하면 충분히 해볼만한 레이스가 된다고 본다. 삼성도 그랬다. 넥센과 싸우기 전에는 15승15패1무였다. 넥센전을 위닝시리즈로 가져갔다면 삼성은 앞으로 남은 5월 9경기에서 자신감을 갖고 싸울 수 있었다. 하지만 5할 승률 밑으로 떨어지면서 남은 9경기(롯데, SK, 한화와 3경기씩)가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세팀을 상대로 2승1패씩 모두 6승3패를 해야 5할 승률을 맞출 수 있다.

믿음의 야구와 위기의식이 서로 충돌한다면 어떻게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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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이 최근 6연승의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그렇지만 넥센은 삼성이 3연전 중 한 번도 못 이길 정도의 강팀은 아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삼성이 넥센에 모든 면에서 앞선다고 보는 게 맞다. 결국 삼성 야구는 이번 넥센전을 통해 시즌 초반 부진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는 걸 또 보여주었다.

최형우 채태인 배영섭이 지금 처럼 해줘선 삼성 타선이 힘을 받을 수 없다. 잠시 4번 타자로 복귀했다가 다시 5번으로 내려간 최형우는 34경기에서 홈런이 아직 단 하나도 없다. 채태인은 타율 2할4푼7리, 7타점이다. 1번 타자로 복귀한 배영섭은 타율 2할7리, 7타점으로 부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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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드에선 선발과 중간 불펜이 동시에 흔들렸다. 지난해 같은 높은 마운드의 위력을 찾아가는 상황에서 다시 주춤했다. 선발 윤성환이 보기드물게 초반에 무너졌다. 권오준 권 혁 안지만 정현욱이 넥센 3연전에서 모두 중간에 올랐다가 실점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기존 선수들에게 믿고 맡긴다. 최형우 채태인 등이 부진할 때도 당장 2군에 이들을 대체할 만한 선수가 없다고 했다. 그 말도 일리가 있다. 최형우 채태인 등은 1군에서의 오랜 경험으로 검증이 된 선수인 것은 분명하다. 그런데 기존 선수들이 조금 못해도 무한 기회를 줄 경우 2군 선수들에게 기회 상실이라는 박탈감을 줄 위험이 있다. 이 경우 선수들은 팀이 위기인데도 그걸 절박하게 체감하지 못할 수 있다. 기존 1군 선수들은 외부 충격 없이 스스로 혼자만의 고민 속으로 빠져들 수 있다. 2군 선수들은 자포자기할 가능성이 크다.

강하다는 자부심 보다 위기의식을 가질 시간이다

삼성은 앞으로 99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최근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다. 삼성은 그 정도의 힘을 갖고 있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삼성은 지난해 페넌트레이스, 한국시리즈, 아시아시리즈를 모두 정복했던 자부심을 잠시 접어줄 때가 됐다. 이대로 가면 끔찍한 결과가 올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필요하다.

삼성이 지금까지 보여준 경기력은 절대 강자라고 볼 수 없다. 강팀은 연패가 없어야 하는데 벌써 3연패 두번, 2연패 두번했다. 류중일 감독은 시즌 전 8강8약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시즌은 그 어느 때보다 절대 강자와 절대 약자가 없는 구도로 흘러가고 있다. 시즌 중후반까지 4강을 놓고 팽팽한 접전이 벌어질 수 있다. 그래서 삼성은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지금부터라도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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