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한국과 아시아를 평정했던 삼성 야구가 2012시즌 일정의 ¼을 치른 21일까지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가지 못하는 건 왜일까.
투타에서 모두 흔들리고 있지만 가장 큰 문제는 마운드 쪽에서 찾는게 맞다. 삼성은 최근 5~6년 동안 '지키는 야구'를 하는 팀이 됐다. 삼성의 방망이 실력을 믿어선 안 된다. 결국 삼성이 디펜딩챔피언의 위용을 되찾기 위해선 마운드에서 좀더 견고한 맛을 보여주어야 가능하다. 삼성 타자들에게 좀더 잘 쳐주길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삼성은 18일부터 20일까지 넥센에 3연패를 당했다. 그후 바로 지난해 홈런왕 최형우와 신인왕 배영섭을 2군으로 보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기량이 검증된 기존 1군 선수들에게 기회를 많이 주는 편이다. 그런 류 감독도 분위기를 바꾸는 차원에서 둘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는 강수를 둘 수밖에 없었다. 둘 대신 2군에서 우동균과 김헌곤이 올라올 가능성이 높다. 삼성의 현재 팀 타율은 2할5푼5리로 6위다. 홈런은 20개로 4위. 지난 시즌 삼성의 팀 타율은 2할5푼9리(6위), 홈런은 95개로 4위였다. 이번 시즌 이승엽이 가세해 타율 3할6푼4리, 7홈런, 25타점으로 잘 해주고 있다. 하지만 최형우가 타율 2할6리, 11타점, 무홈런으로 부진하면서 삼성 방망이는 지난해에 비해 화력이 올라갔다고 보기 어렵다. 지금까지는 제자리 걸음이라고 봐야 한다.
삼성은 21일까지 34경기에서 15승18패1무로 6위를 마크했다. 시즌 초반 슬럼프에 빠졌던 삼성은 지난 17일 딱 5할 승률(15승15패1무)에 도달했다가 다시 떨어졌다.
삼성의 지난해 팀 평균자책점은 3.35(1위)였다. 그런데 이번 시즌 삼성의 평균자책점은 4.17로 더 나쁘다. 8개팀 중에서도 SK(3.60) LG(3.80) 넥센(3.84)에 이어 4위다.
삼성 마운드 중에서 지난해 보다 가장 힘이 떨어지는 부분이 중간 불펜이다. 넥센과의 3연전에서 정현욱 권오준 안지만 권 혁이 모두 중간에 등판했다가 실점했다. 넥센의 최근 타선이 잘 맞고 있다지만 삼성 불펜의 중심 선수들이 모두 실점한 것은 무척 실망스런 부분이다.
네명이 지난해 합쳐서 71홀드(정현욱 24홀드, 권 혁 19홀드, 안지만 17홀드, 권오준 11홀드)를 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 네명은 11홀드에 그쳤다. 시즌의 ¾이 남았지만 산술적으로도 지난해 같은 성적을 거두려면 앞으로 엄청난 분발이 필요하다.
특히 마운드의 큰형 정현욱은 이번 시즌 15경기에서 1패2홀드, 평균자책점 5.19로 흔들렸다. 지난 시즌 그의 성적은 4승3패1세이브 24홀드였다. 평균자책점은 2.36.
삼성의 중간 불펜이 흔들리면 철벽 마무리 오승환이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마무리 상황이 지난해 처럼 많아 질 수도 없을 것이다. 또 좀더 어려운 상황에서 오승환이 올라갈 가능성이 높아진다.
넥센과의 3연전에서 가장 믿었던 윤성환이 허무하게 무너졌지만 선발진은 안정을 찾았다. 탈보트(5승1패) 장원삼(4승2패) 윤성환(2승3패) 고든(2승2패) 배영수(2승2패)가 버텨주고 있다. 조만간 1군으로 올라올 차우찬(2패)이 힘을 보태면 선발은 더욱 탄탄해질 것이다. 삼성은 그들이 가장 잘 했던 걸 되살려놓아야 가파른 상승세를 탈 것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삼성 중간 불펜 주요 선수 성적 비교
선수=2012시즌(성적, 평균자책점)=2011시즌
정현욱=1패2홀드, 5.19=4승3패1세이브24홀드, 2.36
권오준=1패3홀드, 4.30=1승1패11홀드, 2.79
안지만=1패3홀드, 1.80=11승5패17홀드, 2.83
권 혁=1패3홀드, 1.42=1승3패19홀드, 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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