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구단 승인 문제가 진전 없이 표류하는 가운데 여차하면 당장 내년부터 9,10구단이 함께 리그에 참여하는 방안도 고려해볼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열번째 구단 승인을 원하는 쪽에서 채택하고 있는 '플랜A'는 조만간 KBO 이사회에서 승인이 난 뒤 내년 1년간의 팀 강화기간을 거쳐 2014년부터 10구단을 1군에 참여시키는 것이다. 홀수 팀으로 리그가 파행 운영되는 기간을 2013시즌, 1년만으로 최소화하자는 의미다.
10구단 승인을 반대하는 쪽에선 시장 규모의 문제, 경기력 저하 등을 우려하며 섣부른 리그 확대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그런데 이들 반대파에서도 '리그는 짝수 팀으로 운영돼야 한다'는 대전제에는 공감한다는 의견을 이미 밝힌 바 있다.
그렇다면 생각을 달리 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프로야구 관계자 A씨는 "가장 좋은 건 올해 내에 10구단 승인이 나서 내후년부터 리그에 참여하는 것이다. 그게 가장 자연스럽다. 그런데 한편으론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반대하는 쪽의 목소리까지 감안해 올해 10구단이 창단된 뒤 당장 내년부터 리그에 참여하면 홀수 팀으로 파행 운영되는 것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바로 '플랜B'다. 여기에는 전제조건이 필요하다. 10구단 창단을 원하는 기업이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9구단 NC 다이노스와 10구단에 대해 기존 구단들이 반대했던 큰 이유중 하나는 좁은 선수수급 시장에서 이들에게 자원을 빼앗기는 게 싫기 때문이다. 기존 계획대로 10구단이 승인될 경우엔 당장 올해와 내년에 걸쳐 선수수급에서 특혜를 받게 된다. A씨는 "창단 기업이 전력 보강을 일정 부분 포기하고, 올해만 선수 지원을 받은 뒤 내년부터 곧바로 1군에 참여해도 된다는 의사를 보인다면 불가능할 것도 없다. '좋다. 우린 처음엔 승률이 형편없을 걸 각오한다'는 자세라면 말이다"라고 설명했다.
지금은 10구단 창단을 원하는 기업이 있다. 또한 언제까지나 기다릴 수는 없기 때문에 실제 이같은 전향적인 선택을 할 수도 있다는 게 A씨의 판단이다. 물론 가장 자연스럽고 일정 수준 이상의 전력을 갖추는 방법은 2014년 리그 참여다. 하지만 이처럼 10구단 조기 참여를 통해 반대하는 쪽의 주장이 갖는 자체모순을 해결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10구단 승인이 빨리 이뤄져야 수원이든 전북이든, 유치 희망 지자체가 예산을 운용할 수 있다는 것도 중요한 점이다. 수원의 경우엔 야구장 리모델링과 관련해 290억원의 예산을 확보했지만, 10구단 승인이 이뤄지지 않으면 '없던 돈'이 될 수도 있다. '플랜A'든 '플랜B'든, 이미 9구단 체제가 확정된 상황이니 10구단 문제도 조속한 결론을 내는 게 중요하다. 지방 구단의 모 타자는 "홀수 팀으로 운영되면서 정규시즌 동안 4일씩 쉬는 일이 생기면 타자들은 경기 감각을 다 잃게 된다. 결국엔 리그 수준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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