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단체 스포츠의 일반론이지만 야구는 이 말이 더 맞는 것 같다. 한화의 '돌아온 4번타자' 김태균을 보면 더욱 그렇다. 2년만에 돌아왔지만 팀은 여전히 하위권이다. 김태균은 일본 진출 전보다 훨씬 무시무시해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37경기를 소화한 23일 현재 타율 0.445로 독보적 리딩히터. 벌써 일각에서는 백인천 이후 첫 4할 타자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올 정도다. 출전한 37경기 중 멀티히트가 무려 19경기로 절반을 넘는다. 그중 3안타 6경기, 4안타 1경기가 포함돼 있다. 실로 대단한 안타 제조 페이스다.
하지만 하늘길을 걷고 있는 고공 타율에 비해 홈런은 기대보다 많지 않다. 5홈런(공동 9위), 28타점(공동 4위). 대전과 청주 등 비교적 작은 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점을 감안하면 다소 의외다. 홈런보다 안타를 무더기로 쏟아내고 있는 돌아온 장사 김태균.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한화 한대화 감독은 홈런수가 많지 않은 이유를 '팀 상황 탓'으로 분석했다. 한 감독은 "우리 팀이 힘든 경기를 많이 치르다보니 아무래도 출루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며 "홈런은 사실 (크게 앞서는 등) 편안한 상황에서 많이 나오기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한대화 감독은 "물론 태균이의 히팅 포인트가 뒤에 있는 것은 사실(통상 홈런타자들의 히팅포인트는 앞쪽에서 형성된다)이지만 그 이유만은 아니다"라며 어려운 팀 상황을 헤처보려는 그의 몸부림에 안타까운 눈길을 보냈다.
한화는 23일 현재 5연패 중이다. 최하위 탈출구가 제법 멀어졌다. 지난해까지 하위권 라이벌이던 넥센의 대약진으로 인해 상대적 박탈감이 커진 터. 누구보다 가장 힘든 시간을 겪고 있는 한대화 감독은 그래도 선수 걱정이 먼저다. "태균이? 안쓰럽지."
광주=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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