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 FC서울 감독의 입가에는 미소가 만개했다. 연신 콧노래를 흥얼흥얼거린다. 특별한 이유가 있다.
목포시청과 FA컵 32강전(3대0 승)을 벌어진 23일 아들을 얻었다. 첫째 딸에 이어 둘째 아들을 봤다. 소위 '200점짜리 아빠'가 됐다. 복덩이다. 세상에 나온 그날 최 감독은 5연승을 신고했다. 몰리나가 선제 결승골을 터트리자 선수 전원이 '아기 어르기 뒷풀이'로 축하를 보냈다.
벌써 '아들 바보'가 다 됐다. 그는 목포시청전 직후 "내 키가 1m86이고 와이프도 1m70이 넘는다. 메시 사이즈가 나올 수 없다"며 농담을 던진 후 "한국의 메시, 아니 데얀으로 만들겠다. 예전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뛸 기회가 있었다. 여건이 맞지 않아 무산됐다. 그때 아쉬웠던 기억을 아들로 진출시켜서 풀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어떤 이름을 지을 지 벌써부터 관심이다. 최 감독은 25일 경기도 구리 챔피언스파크에서 2012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14라운 인천전(28일 오후 3시·서울) 미디어데이를 가졌다. '작명을 했느냐'가 묻자 농익의 농담으로 받아쳤다. "어제도 산후조리원에서 잠을 잤다. 이름을 짓는 게 참 쉽지 않더라. '루탄'이도 괜찮고. 여러가지 생각하고 있다."
데얀이 도마에 올랐다. 아들을 데얀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부인의 반응이 궁금했다. 그는 "상당히 황당해 하더라. 데얀은 K-리그에서 최고의 선수지만 세계적인 선수가 아니지 않느냐면 투덜됐다. 데얀으로는 약하지 않을까 하더라. 참, 욕심은 끝이 없는가 보다"며 활짝 웃었다. 그리고는 "애 가지고 기사화 되니 스트레스"라며 쑥스러워했다.
서울은 인천전을 2002년 한-일월드컵 10주년 기념경기로 치르기로 했다. 최 감독도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이다. 하지만 아픈 과거가 있다. 조별리그 미국과의 2차전은 통한의 날이었다. 경기종료 직전 이을용이 상대 골지역까지 돌파해 최 감독에게 볼을 찔러줬다. 그는 이 기회를 허공으로 날려버리고 말았다. 결국 한국은 미국과 1대1로 비겼다. 그것이 마지막이었다. 부상을 안고 뛰었던 최 감독은 부상이 더 심해져 더 이상 기회를 얻지 못했다. 그는 "그 때는 제 탓이라고 했다. 하지만 좀 억울하다. 좀 더 볼을 빨리 줬으면 했다. 을용이가 한 템포 늦추는 바람에 밸런스를 잃었다. 그 것 때문에 지금도 을용이와 싸우고 있다"고 했다.
현역에서 은퇴한 지 6년이 흘렀다. 그는 7월 5일 2002년 한-일월드컵 멤버로 K-리그 올스타전에 출전한다. 장난기 가득한 언변은 거침이 없었다. 최 감독은 "안정환의 직책이 뭐더라. K-리그 명예 홍보팀장라고 하던데. 원래 머리가 그렇게 비상하지 않은데 상당히 좋은 아이템을 냈다. 깜짝 놀랐다. 올스타전 경기 출전은 기대하지 않는다. 2002년 콘셉트면 벤치에 있는 시간이 더 많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세월이 흘러도 스트라이커 출신의 이력은 변하지 않았다. "행사 때 종종 경기에 나서는데 몸이 잘 말을 안듣는다. 그래도 꼭 득점은 하고 싶다."
서울은 현재 2위(승점 28점·8승4무1패)에 포진해 있다. 1위 수원(승점 29점·9승2무2패)과의 승점 차는 불과 1점이다. 상승세가 매섭다. 6연승 도전의 제물은 인천이다. 인천은 최하위권인 15위에 포진해 있다. 최 감독은 "인천은 처음에는 어수선 최근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매년 힘들게 경기했던 팀으로 기억이 난다. 선제골 싸움이 중요하다. 홈팬들을 위해 종은 결과를 낼 것이다. 방심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은 5월 치른 4경기에서 전승했다. 최 감독은 화사할 5월의 마침표를 그리고 있다.
구리=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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