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기 상황의 무사 2,3루. 수비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29일 목동구장. 흥미로운 장면이 연출됐다. 2-2 동점이던 10회말 넥센 공격. 선두 김민우가 빗맞은 우월 2루타로 물꼬를 텄다. 후속 오 윤의 보내기 번트를 정우람이 3루에 던졌으나 야수선택. 1루주자 오 윤의 도루로 무사 2,3루가 됐다.
이 경우 통상 수비 팀은 타자를 고의(성) 4구로 걸러 1루를 채운다. 포스아웃 상황을 만들어 3루주자가 홈을 밟을 확률을 최소화하기 위한 고육지책.
하지만 정우람은 넥센 2번 서건창과의 승부를 택했다. 전진 수비 속에 펼쳐진 공 8개의 숨막히는 승부. 정우람이 1B2S로 유리한 볼카운트를 점령했지만 서건창은 까다로운 유인구는 골라내고 파울을 내며 끈질기게 버텼다. 풀카운트에서 서건창은 정우람의 8구째 몸쪽 직구를 기다렸다는듯 당겨 우익선상에 떨어뜨렸다. 끝내기 안타.
SK 배터리는 왜 서건창과의 승부를 택했을까. 이 장면을 TV 하이라이트로 지켜봤다는 한 야구인은 "글쎄, 만루작전을 쓰는 것이 통상적이다. 하지만 서건창 다음이 이택근 박병호 강정호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이 아니었느냐. 장타력이 뛰어나지 않은 서건창과 승부가 됐다면 이택근은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를 채웠을 가능성이 컸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포츠 투아이' 통계에 따르면 서건창의 땅볼/뜬공 비율은 0.80. 땅볼 확률이 높은 타자는 아니다. 다만 유인구 승부로 삼진이나 땅볼, 얕은 플라이 등 '실점이 안되는' 상황 유도 확률이 만루를 채운 뒤 후속 타자들와의 승부에서 이길 확률보다 높다는 비교 끝에 내린 결론이었다.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 볼배합 여유의 문제다. 만루를 채울 경우 배터리는 벼랑 끝에 몰린다. 밀어내기를 막기 위한 긴급 조치에 들어간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반드시 잡아야 하고 몸에 맞는 공 가능성 탓에 과감한 몸쪽 승부도 부담스럽다. 아무래도 투수가 타자를 끌고 가는 상황을 만들기는 어렵다.
하지만 1루가 비어있을 경우는 반대다. 투수가 자기 페이스 속에 타자를 끌어들일 수 있다. 4사구 부담 없이 살짝살짝 빠지는 공으로 유인하는 승부를 펼칠 수 있다. 조심해야 할 것은 너무 정직한 실투와 폭투 뿐. 타자로서는 승부를 할 것인지 유인할 것인지 머리가 복잡해진다. 타자의 셈법이 복잡해질 수록 투수-포수의 승리 확률이 높아진다.
서건창의 끝내기 안타가 터지면서 SK 배터리의 선택은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후속 타자 등 상황적으로 볼 때 서건창과의 승부는 무리수가 아니었다. 다만 딱 하나, 풀카운트에서 던진 승부구가 너무 정직했다는 점이 실수라면 실수였다. 헛스윙이나 범타를 유도할 수 있는 유인구 승부를 해보고 속지 않으면 볼넷으로 내보내는 전략적 선택이 아쉬웠다. 마운드에 최고의 제구력을 자랑하는 정우람이 서있었기에 더 진한 여운이 남았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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