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김승회를 두산 '5선발'이라고 평가절하할 수 있을까. 적어도 이날 만큼은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는 '에이스의 포스'가 느껴졌다.
30일 잠실 KIA전은 두산으로서는 여러모로 뜻깊은 날이었다. 이번 주중 KIA와의 3연전이 시작되기 전까지 3연패를 포함해 잠실 홈경기 8연패에 빠져있을 때만 해도 분위기는 침울했다. 그러나 29일 KIA전에 승리하며 연패를 탈출한 데 이어 이날 경기까지 잡아내자 분위기는 단번에 끓어올랐다.
특히 이날 경기를 통해 두산은 두 가지 뜻깊은 소득을 얻었다. 하나는 김승회라는 '이닝이터형 선발'의 재발견이었고, 다른 하나는 팀 창단 후 역대 최소경기 홈 50만 관중 돌파의 희소식이었다. 8연패에도 불구하고 변치않은 뜨거운 '팬심'을 확인한 것도 기쁜 일이지만, 더 반가운 것은 선발 김승회가 한 단계 더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이다.
'김병현 점핑'을 연상케 하는 '나몰라라 피칭'의 힘
김승회는 이날 7이닝 동안 단 3안타만 내주며 무실점을 기록했다. 삼진 3개를 잡는 동안 볼넷을 단 한개도 허용하지 않는 절정의 제구력도 과시했다. 게다가 7회를 마칠 때 투구수는 겨우 90개 밖에 되지 않았다. 이닝당 13개 미만으로 막아냈다는 뜻이다. 이 기록은 '특급 에이스'들이 낼 수 있는 수치다. 이전까지의 김승회가 보여줬던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
2003년 두산에 입단한 김승회는 지난해 중반까지만 해도 거의 중간계투로 나섰던 투수다. 그러다 지난해 8월부터 선발의 빈자리를 메워주기 시작했다. 이날 기록한 7이닝 피칭은 자신의 역대 한 경기 최다 이닝에 해당한다. 김승회는 올해 5선발로 자리잡은 뒤 이날 이전까지 세 차례(4월29일 잠실 KIA전, 5월18일 잠실 LG전, 5월24일 인천 SK전) 7이닝 피칭을 기록했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선발에 적응하기 시작한 투수가 7차례의 선발 등판 중 절반이 넘는 4경기에서 개인 최다이닝인 7이닝을 소화했다는 것은 그에게 '이닝이터'로서의 자질이 엿보인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렇게 쉽게 이닝을 채울 수 있던 비결은 바로 온 힘을 타자와의 승부에 쏟아붓는 '나몰라라 전력투구'에 있었다. 김승회의 투구폼은 독특하다. 주자가 있든 없든, 타자에게 전력 투구를 한 뒤 몸이 1루쪽으로 완전히 엎어져 버리면서 왼발을 축으로 펄쩍 뛰어오른다. 타구가 자신의 정면으로 올 경우 '제5의 내야수' 기능은 사실 속수무책이 된다.
그러나 이 투구폼이 갖고 있는 장점은 명확하다. 온 힘을 실어 던질 수 있다는 것이다. 두산 전력분석팀의 유필선 과장은 "마치 과거 김병현이 메이저리그 시절에 공을 던진 뒤 펄쩍 뛰어오를 때의 원리라고 보면 된다. 용수철을 압축하듯 온 힘을 집중해 공에 실은 뒤 던지고 나면 몸이 그렇게 튀어오르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김승회는 주무기인 직구와 포크볼의 위력을 배가시킬 수 있었다. 이날 90개의 공 중에 직구를 47개(138㎞~144㎞) 던졌고, 포크볼을 22개(125㎞~132㎞) 던졌다. 제 1, 2구종으로 대부분 타자와 승부했는데, 직구로 볼카운트를 잡고 포크볼로 결정을 짓는 패턴이었다. 유 과장은 "김승회의 직구는 구속이 빠르지 않아도 볼끝이 매우 좋다. 포크볼의 위력 자체는 평범하지만, 이 직구로 인해 더 좋아 보이는 효과가 생긴다. 오늘은 특히 포크볼이 낮게 제구된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두산이 얻은 두 소득, 보물 김승회와 최단기간 50만 관중
김승회가 이렇듯 뛰어난 이닝이터로서의 모습을 계속 보여주면서 두산은 상위권 재도약의 새로운 에너지를 얻을 수 있게 됐다. 5선발이 이만큼 해주면 감독의 입장에서는 투수 운용이 한결 편해진다. 다른 팀의 입장에서는 5선발을 만난다고 하면 다소 쉽게 생각하고 들어올 수 있는데, 김승회가 이날같은 피칭을 이어가면 8개구단 5선발 중 최강일 수 밖에 없다. 상대 에이스와 붙어도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이 두산에 생길 수 있다.
또한 이날 두산은 2만3285명의 관중이 입장하면서 홈 22경기 만에 누적관중 51만3244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24경기를 뛰어넘는 신기록이다. 홈 8연패에도 불구하고 팬들이 변함없이 응원했다는 것은 두산 선수와 코칭스태프에게는 다시 기운을 내고 위로 올라갈 수 있는 또 다른 에너지 공급원이 된다.
잠실=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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