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실한 선수에게 한 번이라도 더 기회를 주려는게 감독들의 심정이다. 두산 이성열은 선수단 내에서 성실함의 대명사로 꼽힌다. 이성열은 지난 2월 전지훈련 도중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조기 귀국했다. 2010년 24홈런을 치며 데뷔 이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던 이성열은 지난해 7홈런에 그치며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반짝' 활약이었다는 이야기가 들려왔다. 올초 전지훈련에서 많은 땀방울을 흘리며 의욕을 불태웠다. 하지만 부상에 발목이 잡혀 컨디션을 끌어올리는데 애를 먹을 수 밖에 없었다. 시범경기 동안 부상에서 벗어나며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되기는 했지만, 선발 출전 기회는 자주 주어지지 않았다. 타격감을 끌어올리기 쉽지 않았다.
그러다 최근 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주전 우익수였던 임재철에 이어 붙박이 중견수 이종욱이 무릎 부상으로 지난달 30일 2군으로 내려가면서 이성열이 선발로 나서게 됐다. 중견수에 정수빈이 기용되면서 우익수는 이성열의 차지가 된 것이다.
1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과의 원정경기. 이성열은 올시즌 16번째이자, 최근 3경기 연속 선발로 출전했다. 경기전 김진욱 감독은 최근 타격감이 좋은 이성열에 대해 "누구든 기회가 왔을 때 잘하면 기회가 계속 온다. 종욱이가 빠지면서 성열이가 선발로 나가는데 자기 몫을 잘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이날도 이성열은 절정의 타격감을 뽐냈다.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며 팀의 2대1 승리를 이끌었다. 최근 3경기에서 7안타에 5타점을 뽑아냈다. 이성열은 0-0이던 2회 1사후 볼카운트 1B에서 2구째 삼성 선발 윤성환의 136㎞짜리 가운데 높은 직구를 밀어쳐 좌측 폴대 안쪽으로 살짝 떨어지는 솔로홈런을 날렸다. 이어 4회에도 1사후 윤성환의 초구 138㎞짜리 가운데 직구를 그대로 밀어쳐 좌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연타석 홈런은 이성열의 개인통산 3번째이며, 시즌 7호, 통산 686호 기록이다. 또 9회에는 윤성환의 139㎞ 높은 직구를 공략해 중전안타를 뽑아냈다. 4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
이성열은 "오늘 컨디션은 좋았다. (홈런은)노리고 친 것은 아니다. 과감하게 치자고 생각했는데, 성환이형의 실투가 들어와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대구=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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