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메이저리거 넥센 김병현은 '프라이데이(금요일) 피처'로 불린다.
올 시즌 정규시즌 3차례 선발 등판했는데, 모두 금요일에 마운드에 올랐다. 정규시즌 첫 선발 등판이 5월 18일 금요일 삼성전이었고, 두번째 등판은 5월 25일 금요일 한화전이었다. 세번째 선발 등판도 1일 금요일 부산 롯데전이었다.
그러나 김병현에게 금요일은 '13일의 금요일'이나 마찬가지였다. 3⅔이닝 동안 피안타는 4개였는데, 무려 8개의 4사구를 내줬다. 실책을 2개나 기록하며 6실점(4자책)으로 무너졌다.
배려가 독이 됐나?
경기에 앞서 김시진 넥센 감독은 "일부러 금요일로 맞춘 것은 아니다. 오랜 공백 때문에 회복에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7일 간격으로 등판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선발 투수들의 등판 간격을 최대한 맞추면서도 김병현을 위해 배려를 한 것이다.
김 감독은 "매일 던지는 투수들도 어깨 근육이 뭉치는 경우가 있다. 하물며 몇 년 만에 실전 투구를 하는 투수이니 이를 감안해야 한다"면서도 "그렇다고 다른 투수들을 희생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김 감독은 이미 김병현의 등판을 신중하게 고려해왔다. 시범경기와 연습경기, 그리고 2군 경기서 3번을 뛰게 한 후 시즌 개막 한달여만인 5월 8일 1군에 첫 선을 보였다. 그리고도 10일 후인 5월 18일 처음으로 선발 등판시켰다. 투구수도 90~95개로 정했다.
삼성전 때는 한 타자만 잡으면 승리투수 요건을 갖출 수 있는데도 투구수가 96개 되자 5회 2사후 강판시켰다.
김병현은 롯데전을 앞두고 전날 부산으로 이동해 컨디션을 조절했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졌다!
사실 사직구장이 완전 낯선 무대는 아니었다. 김병현은 3월 29일 시범경기 사직 롯데전을 통해 국내에 데뷔했다. 당시 1⅔이닝을 던져 1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날 김병현은 초반부터 제구가 되지 않았다. 볼넷이 속출했다. 1회 선두타자 김주찬을 볼넷으로 내보내더니 3번 타자 손아섭에겐 몸쪽 공을 던지다 몸에 맞는 공을 줬다. 1사 1,2루, 4번 전준우 타석 때는 폭투까지 했다. 포수 지재옥이 홈 커버에 들어간 김병현에게 던졌는데, 김주찬과 충돌하면서 공을 놓쳤다. 안타 1개도 맞지 않고 2실점을 했다.
2회 첫 타자인 강민호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견제사로 잡아내 위기를 벗어나는 듯 했으나, 황재균 김문호 문규현 등 연이어 나온 3명의 타자를 모두 볼넷으로 내보내 위기를 자초했다. 곧이어 2루 견제구가 빠져 다시 1점을 내줬다.
실책과 4사구로 실점이 이어지자 김병현도 평정심을 잃은듯 했다. 좌우 타자 가릴 것 없이 바깥쪽 승부를 고집했으나 공은 대부분 멀찌감치 빠져나갔다. 뭔가 잘 안풀린다는 듯 로진백을 땅바닥으로 세게 던지거나, 얼굴을 자주 찡그렸다. 첫 호흡을 맞춘 신예 포수 지재옥과의 사인이 잘 안맞아서인지 고개를 자주 가로젓기도 했다. 차라리 안정감 있는 노장 최경철과 호흡을 맞추는 게 나을 것 같았다.
롯데 타자들도 김병현의 투구 대기 시간이 조금만 길어지면 타임을 부르고 자주 타석을 빠져나가며 리듬을 흐트렸다. 3회에는 좌타자 박종윤에게 좌측 펜스를 강타하는 2루타를 맞으며 4실점째를 기록한 김병현은 투구수가 78개를 넘긴 4회 힘을 빼면서 조금 나아졌다. 바깥쪽과 몸쪽 직구를 잘 섞어 김주찬과 박준서를 2루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첫 삼자범퇴를 앞뒀지만 역시 좌타자 손아섭에게 카운터를 잡기 위해 몸쪽 높은 115㎞의 체인지업을 던지다 정규시즌 첫 피홈런을 맞으며 결국 무너졌다. 90개를 던진 후 심수창과 교체됐다. 직구는 최고 143㎞까지 나왔지만, 90개의 공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46개에 그칠 정도로 컨트롤이 좋지 않았다.
김병현은 결국 롯데 좌타자들과의 승부에서 진 것보다는 자신과의 싸움에서 무너졌다. 지저분한 기록지가 김병현의 이날 투구를 말해줬다. 김병현은 "오늘 전체적으로 안 좋았다. 경기에 대해 특별히 할 말이 없다. 다음 경기에서 잘 던질 수 있도록 하겠다"며 짧게 소감을 밝혔다.
부산=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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