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감독이 만들어낸 '검지 세리머니'가 실제 응원도구로 제작됐다.
LG는 주말 한화와의 홈 3연전부터 손가락 모양의 '검지 세리머니'용 응원도구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미 2일 경기에서 본부석쪽 홈팬 몇명이 검지 응원도구를 손에 착용한 채 응원을 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감독이 구상했던 세리머니가 LG에 새로운 전통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김기태 감독은 올시즌 들어 통상적인 하이파이브 대신 검지만 쭉 펴서 서로 교차하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승리 직후나 경기중 좋은 득점이 나올 때, 홈런 친 타자가 덕아웃으로 돌아올 때 이같은 장면을 쉽게 볼 수 있다.
손바닥이나 주먹으로 하는 하이파이브가 아니라 검지 세리머니를 선택한 이유는 있다. 김기태 감독은 "하나가 되자는 뜻도 있고, 또 서로 기를 주고받자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단순히 검지를 대는 게 아니라 검지가 교차할 때 서로 약간 힘을 줘서 민다. 은근히 신경써서 하지 않으면 손가락을 마주치지 못한다.
지난 4월20일 잠실구장에서 LG가 SK에 승리하면서 공동 2위로 점프한 날이었다. LG의 주장인 '큰' 이병규가 경기후 김기태 감독과 손가락 세리머니를 할 때 독특한 광경을 선보였다. 검지만 뻗어있는 대형 손 모양의 오렌지색 응원도구를 이병규가 착용하고 있었다. 김기태 감독은 "병규가 등 뒤로 손을 감추고 있다가 내밀었는데, 그날 그거 보고 깜짝 놀랐다. 웃겼다"고 했다.
감독과 선수, 이를 지켜보던 팬들도 모두 웃었다. 그후 LG 팬들 사이에 해당 응원도구를 공동구매하자는 얘기가 나왔다. 좋은 플레이가 나왔을 때 관중석의 팬들끼리 검지 모형을 부딪히면서 즐기자란 뜻이다. 하지만 외국 업체가 만든 이 응원용 상품은 해외 배송비 등을 감안하면 6만~8만원 수준으로 만만치 않은 가격이다.
LG 마케팅팀에서 발빠르게 대처했다. 해당 업체와 연락해 상품을 들여왔다. 빨간색을 채택했고 LG 로고를 정식으로 새겼다. 본래 개당 35달러 정도 수준인데, 4만2000원에 판매하게 됐다고 마케팅 담당 관계자가 밝혔다. 일단 2000~3000개 정도를 초도 물량으로 확보했다고 한다. 앞으로 LG 경기에선 막대풍선 외에도 빨간색 검지 모형이 자주 눈에 띌 것 같다.
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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